수퍼게이트, KAI 드론용 국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 착수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9.22 05:33
방산 국책과제 협약…54개월간 자율비행 지원 AI 시스템반도체 개발
기사 대표 이미지
(사진 출처=방위사업청(DAPA), KOGL Type 1 (공공누리 제1유형))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수퍼게이트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드론에 들어갈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국내 기술로 새로 만드는 국책과제에 나섰다. 전투 중 통신이 끊긴 상황에서도 무인기가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파악해 날 수 있도록 하는 '온디바이스 AI'(외부 서버로 정보를 보내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 반도체를 국산화하는 것이 목표다.

수퍼게이트는 산업통상자원부의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사업' 방산 분야 국책과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국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와 자율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KAI의 공중 드론 플랫폼에 적용하고 실제 운용환경에서 통합 검증하는 대형 사업으로, 연구개발 기간은 54개월이며 방산 분야 전체 사업비는 1300억원 규모다. 통신이 두절된 전장에서 무인기가 스스로 판단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은 그동안 해외 기술에 의존해온 영역이어서, 이번 과제가 국내 설계 반도체로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업 총괄은 KAI가 맡아 드론 플랫폼과 자율제어 시스템을 개발·통합하고, 수퍼게이트는 드론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비행 경로를 판단하도록 돕는 AI 시스템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맡는다. 이 밖에 가온칩스, 한국전자부품연구원 등도 참여한다. 수퍼게이트는 제한된 전력과 좁은 공간에서도 카메라·레이더 등 여러 센서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저전력 AI 반도체와 함께, 이를 구동하는 AI 소프트웨어 스택 및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 다른 개발자가 이 반도체용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제공하는 도구 모음)를 개발할 예정이다. 드론은 배터리와 탑재 공간이 제한돼 있어 연산 성능과 전력 소모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데, 이는 자동차나 로봇용 반도체보다 더 까다로운 조건으로 꼽힌다. 개발된 기술은 KAI 드론 플랫폼과 연계해 상황인식, 자율비행, 시스템 신뢰성을 검증받는다.

이번 협약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범정부 'K-온디바이스 AI반도체 기술개발사업'의 세부 과제다. 이 사업은 자동차·IoT가전·기계로봇·방산 4대 주력업종에 걸쳐 총사업비 약 1조원 규모로 추진되며, 정부예산은 이르면 2026년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3건의 기획 수요를 접수해 세부 개발과제를 도출했으며, 이 가운데 방산 분야는 '공중 무인플랫폼(드론·무인기)용 온디바이스 AI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KAI가 수요기업으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왔다고 설명했다. 방산 분야는 전시 등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도 무인기가 자체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역량 확보를 지향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8월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최종 의결한 바 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지 않고 사업을 확정한 것은 그만큼 국산 AI 반도체 확보가 시급하다고 정부가 판단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수퍼게이트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자율주행·자율비행·로봇 등 다양한 자율 시스템을 위한 AI 시스템온칩(SoC, 여러 반도체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것)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용으로 축적해온 자율주행 반도체 설계 역량을 항공 방산 분야로 넓히는 시도인 셈이며, 국책과제를 통해 실제 드론 플랫폼에서 검증받으면 이후 로봇 등 다른 자율 시스템 분야로도 기술을 확장할 발판이 될 수 있다.

자료: 수퍼게이트, 산업통상자원부

저작권자 © 한국R&D신문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반도체·일반공학 — 공정·소자·파운드리·메모리 및 기계·전기·토목
댓글 0 최신순 추천순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0 / 400 · 회원 로그인 시 닉네임으로 작성 · 비회원 수정은 작성 후 1분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