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342억 규모 국가 R&D 두 건 참여…AI 기반 지역 암 의료체계 만든다

화순전남대병원이 총 342억원 규모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두 건에 잇따라 참여한다. 인공지능(AI)과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진단부터 치료, 치료 이후 관리까지 지역 안에서 끊김 없이 이어지는 '지역완결형 암 의료체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 오랫동안 지역 거점 암 전문병원으로서 암 진료 현장을 지켜온 병원이 그 경험을 AI·의료데이터 기술로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지역완결형 AI 기반 암 관리 통합 네트워크 구축' 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산업기술개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사업에 함께 참여한다. 두 사업 모두 병원이 암 진료 현장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임상 경험을 AI와 의료데이터 기술로 확장해, 지역 환자가 수도권까지 가지 않고도 진단과 치료,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은 초기 진단과 수술 같은 1차 치료뿐 아니라 완치 이후에도 재발이나 합병증 여부를 오랜 기간 추적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이런 관리 체계가 지역 안에 갖춰지는지 여부는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로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하 K-헬스미래추진단이 지난 6월 1일 공고한 '한국형 ARPA-H(첨단보건의료연구개발 관리) 프로젝트' 2026년도 신규 과제 9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지역완결형 AI 기반 암 관리 통합 네트워크 구축' 과제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미국의 첨단보건의료연구기관(ARPA-H)을 본뜬 사업으로, 정부가 제시한 5대 임무 중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혁신' 분야에 이 과제가 속한다. 과제 목표는 암을 극복한 생존자가 재발이나 합병증 관리, 치료 이후 건강관리까지 지역 안의 여러 의료기관이 연계된 플랫폼을 통해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공고는 지난 6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됐고, 연구는 7월 중 시작됐다.
이 사업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암 진료가 수도권 대형병원에 몰리는 현재의 의료 구조를 지역 의료기관 중심으로 분산하려는 정부의 정책 흐름이 있다. 지역에 사는 암 환자가 진단과 수술 등 1차 치료는 물론 재발 감시나 합병증 관리 같은 장기적인 관리까지 거주지 인근에서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이번 사업은 여러 병원이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다기관 연계 체계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강원대병원이 주관하고 화순전남대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은평성모병원, 부산대병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알려졌다. 호남권을 대표하는 암 전문병원인 화순전남대병원이 이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가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각 권역에서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는 사업 취지와도 맞물린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이와 별도로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산업기술개발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사업에도 참여한다. 이 사업 역시 의료 현장의 데이터를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헬스케어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화순전남대병원은 그동안 지역 거점 암 전문병원으로서 축적해 온 임상 데이터와 진료 노하우를 기술 개발에 접목할 계획이다. 두 사업의 성격은 다르지만, 병원이 쌓아온 임상 데이터가 기술 개발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는 맥이 닿아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들 사업을 통해 그동안 암 진료 현장에서 쌓아온 임상 경험을 AI·의료데이터 기술로 확장해, 진단과 치료는 물론 치료 이후 관리까지 지역에서 이어지는 지역완결형 암 의료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자료: 보건복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