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동기술·광주 자율주행 결합…공장용 모빌리티 개발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10.08 05:24
2030년까지 국비 200억원 투입…GGM 생산라인에서 성능·안전성·신뢰성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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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길로 짐만 나르던 공장 운반장비를 넘어, 주변을 스스로 살피며 부품 운반과 생산 작업까지 지원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개발이 대구와 광주의 협력으로 추진된다. 두 지역이 각각 축적한 전동화 구동부품과 자율주행 기술을 하나의 제조 플랫폼에 결합하는 사업이다.

대구광역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공동 추진한 소부장 특화단지 협력모델이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소부장은 소재·부품·장비를 줄인 말로,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산업의 기초 요소를 뜻한다. 사업 기간은 2026년 9월부터 2030년 12월까지이며 국비 200억원을 투입한다.

개발 대상은 제조 현장 맞춤형 공정 모빌리티인 PBM과 그 핵심부품이다. 기존 공장용 무인운반차인 AGV와 자율이동로봇인 AMR이 주로 정해진 경로나 미리 만든 지도에 따라 물건을 옮겼다면, 이번 PBM은 주변 상황을 인식해 이동하면서 부품 운반과 작업, 생산공정 연계까지 수행하도록 개발한다. 단순한 이동 장비를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지역별 역할은 각 특화단지의 산업 기반에 맞춰 나뉜다. 대구는 자동차 전동화 부품 역량을 바탕으로 모터·감속기·인버터 등 구동 모듈과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PBM 플랫폼을 제작한다. 광주는 카메라와 라이다 등 인지 센서, 자율주행 제어 소프트웨어를 맡는다. 라이다는 빛을 쏜 뒤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주변 물체와 거리를 파악하는 센서다.

이 협력은 완전히 새로운 산업 기반을 처음 만드는 것보다 기존 두 특화단지를 하나의 공급망으로 잇는 후속 사업이라는 의미가 크다. 대구의 미래차 모터 단지와 광주의 자율주행차 부품 단지는 2023년 7월 제2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함께 지정됐다. 정부는 제2기 특화단지 5곳에 5년간 약 5,067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광주 단지에는 530억원을 투입해 인지·제어·통신 핵심기술과 실증 기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구도 2024년부터 5년간 191억원을 들여 모빌리티 모터 혁신성장지원센터와 모터·전동화 시스템 평가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재원은 국비 100억원, 시비 89억원, 민간자금 2억원이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모터 평가 기반과 광주의 자율주행 기술을 연결해 부품 개발부터 플랫폼 제작, 성능평가와 현장 실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사업은 경창산업이 총괄 주관하며 대구와 광주의 기업·연구기관·대학이 참여한다. 개발 기술은 수요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실제 자동차 생산 현장에 적용해 성능과 안전성, 신뢰성을 검증한다. 목표는 구동부품과 배터리, 센서, 자율주행 제어 등 PBM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다.

공장 안의 자율주행 장비는 잘 달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산업용 무인운반차 안전기준인 ISO 3691-4:2023은 AGV와 AMR을 모두 무인 산업용 트럭의 사례로 분류한다. 안전검증 범위도 차량에 그치지 않고 제어시스템, 유도수단, 운영구역의 위험 제거까지 포함한다. 이에 따라 생산라인 실증에서는 사람 감지와 정지 기능, 통신 두절 대응, 적재물 취급과 작업구역의 안전성이 중요한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전체 예산은 1조2,909억원으로, 2025년 1조1,780억원보다 1,129억원 늘었다. 정부의 소부장 협력도 개별 수요·공급기업의 연결을 넘어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생태계형 협력과 지역 간 연계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대구시는 GGM 생산라인의 실증 결과를 토대로 자동차뿐 아니라 방산·조선·반도체 등 다른 제조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지역 자동차부품기업의 신시장 진출과 수입 대체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료: 대구광역시,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국제표준화기구(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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