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스텐트 후 아스피린 대신 클로피도그렐…삼진제약 '플래리스', 10년 추적으로 굳힌 근거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7.23 10:55 · 수정 2026.07.23 10:51
HOST-EXAM 10.5년 장기 추적서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이 심혈관 복합사건 14% 감소…1차 예방으로 무대 확장 시도
심장 스텐트 후 아스피린 대신 클로피도그렐…삼진제약 '플래리스', 10년 추적으로 굳힌 근거
(사진=삼진제약 제공)

심장 혈관에 스텐트를 넣은 환자가 이후 오래 복용하는 항혈소판제로, 오랜 표준이던 아스피린 대신 클로피도그렐을 택하는 편이 낫다는 근거가 10년 넘는 추적 관찰로 다시 확인됐다. 두 약을 정면으로 비교한 국내 대규모 임상의 장기 결과를, 삼진제약이 자사 제품 '플래리스 정'을 앞세워 개원의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삼진제약은 지난 20일 서울에서 심혈관계 질환을 주제로 한 '프리벤션 앤드 플라톤(PREVENTION & PLATON)'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밝혔다. 개원의 5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는 항혈전제 클로피도그렐의 장기 유효성과 안전성을 다룬 최신 임상 근거가 발표됐다. 플래리스 정은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항혈전제로, 혈소판이 뭉쳐 혈관을 막는 혈전 생성을 억제해 심근경색·뇌졸중 등을 예방하는 데 쓰인다.

5530명, 10년 추적…"복합사건 14% 감소"

이날 발표의 핵심은 HOST-EXAM 연구의 10년 장기 추적 결과였다. 이 연구는 국내 37개 기관에서 관상동맥중재술(PCI·좁아진 심장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를 넣는 시술)을 받은 안정기 환자 5530명을 대상으로, 시술 뒤 유지요법으로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과 아스피린을 비교했다. 추적 기간은 중앙값 10.5년에 이른다.

결과를 발표한 강지훈 서울대병원 교수는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이 아스피린 대비 사망·심근경색 등을 묶은 일차 복합사건을 14% 유의하게 줄였다고 밝혔다(25.4% 대 28.5%). 그는 "혈전성 사건과 출혈성 사건 모두에서 상충 없이 위험을 낮췄고, 특히 출혈성 뇌졸중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혈전을 막는 약은 대개 출혈 위험을 함께 키우기 때문에 두 지표가 함께 개선됐다는 점이 주목받는 대목이다. 강 교수는 "PCI 후 안정기 환자의 장기 유지요법에서 최적의 선택은 클로피도그렐이라는 것이 10년 장기 추적을 통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질환 없는 사람의 '1차 예방'으로 무대 확장

연구진의 관심은 이미 병을 앓은 환자를 넘어, 아직 심혈관질환이 없는 사람의 예방으로 옮겨가고 있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그 배경으로 아스피린의 퇴장을 들었다. 그는 "2019년 동시 발표된 대규모 임상연구인 ASPREE·ASCEND·ARRIVE 연구의 부정적인 결과로 인해서 아스피린이 1차 예방 약제에서 퇴출돼 현재 마땅한 항혈소판제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병 전 예방(1차 예방)에서 아스피린을 대신할 약이 비어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2차 예방효과에서 아스피린보다 우월했듯이 1차 예방효과에서도 클로피도그렐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상동맥질환의 1차 예방요법에서도 클로피도그렐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 2022년부터 진행 중인 HOST-PREVENTION 연구로, 약 60개 기관에서 1만1100여 명을 등재해 4년간 추적하는 대규모 임상이다. 다만 이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진행 중 연구인 만큼, 1차 예방에서의 효과는 향후 데이터로 확인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출시 19년째 대표 품목…근거 쌓기로 가치 조명

삼진제약에게 플래리스 정은 상징적인 품목이다. 이 회사는 2007년 1월 플래리스 정을 출시했고, 2년 만인 2009년 3월에는 약물의 안정성을 높인 구상입자형(둥근 알갱이 형태) 클로피도그렐 합성에 성공했다. 올해로 출시 19년째를 맞은 이 약을, 회사는 신규 마케팅이 아니라 대규모 임상 근거를 통해 다시 조명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김상진 삼진제약 사장은 "HOST-EXAM 10년 추적 관찰 연구를 통해 확인된 클로피도그렐의 장기 유효성과 안전성 등 최신 임상 근거를 의료진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히트뉴스에 따르면 이날 심포지엄에는 강지훈·박경우·양한모 교수 등 서울대병원 연구진과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송이 제주대병원 교수, 박성준 보라매병원 교수 등이 연자로 참여했다.


참고 자료
· 삼진제약, 항혈전제 '플래리스 정' 새 가치 조명 — 히트뉴스 (2026.07.22)

저작권자 © 한국R&D신문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화학·물리·의학·생명 — 신소재·촉매·양자·물성, 의학·제약·바이오
댓글 0 최신순 추천순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0 / 400 · 회원 로그인 시 닉네임으로 작성 · 비회원 수정은 작성 후 1분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