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650억 원 피지컬 AI 국책과제 참여…이기종 로봇 연결하는 '실행계층' 개발

국내 인공지능(AI) 기업 아크릴이 약 650억 원 규모의 국책 연구개발(R&D) 과제에 참여해 AI 모델과 실제 로봇을 이어주는 '실행계층' 개발을 맡는다고 9월 22일 밝혔다. 실행계층이란 AI가 내린 판단을 로봇의 실제 움직임으로 옮겨주는 소프트웨어 단계로, 서로 다른 회사가 만든 로봇이라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시킬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통역 장치'다.
이번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SW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사업' 가운데 '이기종 협업 피지컬 AI SDF 특화 기반모델 연구개발' 과제다.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며 지난 8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4년 5개월간 진행된다. 총사업비는 약 650억 원이며 이 가운데 정부지원금은 약 450억 원이다. 아크릴을 비롯해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위아 등 18개 산학연 기관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하며, 아크릴은 예산과 일정, 성과목표를 조정하는 운영위원회에도 참여한다. 아크릴 연구소의 이수기 본부장이 기관 연구책임자를 맡았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가상의 데이터만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 등 실제 기계 장치를 움직여 현실 세계에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을 뜻한다. 아크릴은 이 가운데 '비전 언어 행동(VLA)' 모델과 실제 로봇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VLA 모델은 카메라로 본 장면(비전)과 사람의 지시(언어)를 이해해 로봇이 취해야 할 동작(행동)을 결정하는 AI 모델이다. 아크릴은 자사의 피지컬 AI 통합 플랫폼 '조나단 PAI(Jonathan PAI)'를 기반으로 VLA 모델의 학습과 추론, 서빙을 지원하고, 서로 다른 로봇을 연계하기 위한 표준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 실시간 로봇 통신 게이트웨이와 로봇 조작 데이터를 자동으로 모으고 관리하는 파이프라인도 함께 개발한다.
과제는 2030년까지 형태와 자유도, 센서 구성이 서로 다른 로봇 7종 이상을 조나단의 표준 인터페이스로 통합해 제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나단을 통해 실제로 연결·제어할 수 있는 로봇의 수가 과제 성과를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쓰인다. 아크릴은 이를 통해 산업용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 사람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아우르는 '로봇 커넥터'를 확보하고, 특정 AI 모델이나 특정 로봇 기종에 얽매이지 않는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개발한 기술은 식품, 자동차부품, 상용차, 금속가공 등 제조 현장에서 실제로 시험한다. 세포치료제(CAR-T) 제조공정의 검체 시료 처리와 이기종 로봇 협업 운영도 실증 대상에 포함해 바이오 제조 환경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아크릴은 과제에서 얻은 기술을 제품으로도 발전시킬 방침이다. 조나단 PAI 로보틱스 에디션과 로봇 커넥터 라이브러리, 제3자 벤치마크 인증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배치되는 로봇 수에 따라 요금이 매겨지는 구독형 라이선스 모델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로보틱스 미들웨어와 멀티모달 데이터 플랫폼, 현장 실증 분야 연구인력 5명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쌓은 이기종 자원 운영 역량을 로봇 환경으로 확장해 피지컬 AI 사업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아크릴은 로봇이나 로봇의 두뇌를 만드는 대신 다양한 AI 모델과 로봇을 연결하는 실행계층을 담당한다"며 "GPU 인프라 소프트웨어에서 축적한 이기종 자원 운영 역량을 피지컬 AI로 확장해 조나단을 다양한 AI 모델과 로봇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자료: 아크릴, 성균관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