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대학원생, 빛으로 유전자가위 켜고 끄며 황반변성 치료 연구 도전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9.27 05:38 · 수정 2026.09.27 05:37
윤별 씨, 한국연구재단 석사과정생 연구장려금 선정…1년간 광제어 CRISPR-Cas9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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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National Eye Institute·National Institutes of Heal, Public domain)

경상국립대(총장 권진회) 약학대학 대학원 석박사통합과정에 재학 중인 윤별 씨가 빛으로 유전자 편집을 정밀하게 조절해 습성 황반변성을 치료하는 연구로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지도교수나 공동연구자를 등록하지 않고 대학원생 본인이 독자적인 연구책임자로 나서 국가 연구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통상 국가 연구과제는 교수급 연구책임자를 중심으로 편성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학위과정 중인 석사급 연구자가 단독으로 연구를 설계하고 책임지는 구조 자체가 이번 선정의 의미를 더한다.

경상국립대에 따르면 강유경 교수 연구팀 소속인 윤별 씨는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2026년도 석사과정생 연구장려금 지원사업'에 선정돼 2026년 9월부터 2027년 8월까지 1년간 '광제어 CRISPR-Cas9 기반 시공간 정밀 유전자 편집을 통한 습성 황반변성 치료' 연구를 수행한다.

연구 제목에 담긴 '광제어 CRISPR-Cas9'은 빛을 쬐었을 때만 작동하도록 설계한 유전자가위 기술을 뜻한다. 흔히 유전자가위로 불리는 CRISPR-Cas9은 세포 속 원하는 DNA 부위를 정확히 잘라내거나 고쳐 쓸 수 있는 기술인데, 여기에 빛으로 켜고 끄는 스위치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평소에는 유전자가위가 작동하지 않다가 특정 부위에 빛을 비추는 순간에만 유전자 편집이 일어나도록 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위치에서만 정밀하게 유전자를 고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다시 말해 언제(시간), 어디서(공간) 유전자가위가 작동할지를 빛으로 제어함으로써, 편집이 필요한 부위 바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의도치 않은 변화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는 것이 연구 제목에서 읽히는 취지다.

치료 대상인 습성 황반변성은 눈 속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새로 자라나면서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힌다. 이런 질환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정밀하게 적용하려는 시도는, 눈처럼 정교한 조직에서 필요한 부위에만 국한해 치료 효과를 내려는 접근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사업은 교육부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며, 지도교수나 공동연구자 등록 없이 석사과정생 본인이 연구책임자가 되어 학위논문과 관련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단독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개인연구 지원사업이다. 신청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운영하는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을 통해 이뤄지며, 2026년도 신청접수는 지난 4월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다. 학위논문 주제와 직결된 연구를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인 만큼, 이번 선정은 윤별 씨가 세운 연구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도전성을 국가 연구비 지원 심사 과정에서 인정받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선정된 연구자에게는 1인당 총 1200만 원(직접비 1143만 원, 간접비 57만 원)이 지원된다. 직접비는 연구책임자인 학생의 인건비로만 계상되며, 계상률 43.3%를 적용해 월 95만 2500원씩 지급되는 구조다. 다른 국가 연구과제처럼 기자재 구입이나 시약비 등 별도의 연구비 항목을 편성해 관리해야 하는 부담 없이, 지원금 전액이 학생 인건비 형태로 지급되는 것이 이 사업의 특징이다. 이를 통해 대학원생이 별도의 연구비 관리 부담 없이 학업과 연구에 집중하면서도 생활 안정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셈이다.

자료: 경상국립대, 한국연구재단,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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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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