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김경은 학생, 국제학회서 '펌프 없는 피부 조직' 연구로 우수 논문상

유일혁 기자 · 입력 2026.09.27 05:37
약학과 4학년 학부연구생, 한국생체재료학회 30주년 국제학술대회서 발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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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Wikimedia Commons — GNU (Kyonabx), CC BY-SA 3.0)

학부생 신분으로 국제 학술 무대에 서서 상까지 받는 일은 흔치 않다. 경상국립대(총장 권진회)는 약학과 강유경 교수 연구팀 소속 김경은 학부연구생(약학과 4학년)이 별도의 펌프 없이도 3차원 피부 조직을 만들어내는 실험 플랫폼을 연구해 국제학술대회 우수 논문 발표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상은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6 한국생체재료학회 30주년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뤄졌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생체재료학회가 마련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연구자들이 생체재료, 재생의학, 조직공학, 의료기기, 약물전달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와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국내 생체재료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 행사가 창립 3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열린 만큼, 그동안 축적된 국내 연구 역량을 국내외 연구자들 앞에서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예년보다 더 주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생체재료'란 인공관절이나 인공피부, 약을 몸속으로 전달하는 캡슐처럼 사람 몸 안에 들어가거나 몸과 직접 맞닿아 쓰이도록 만든 특수한 재료를 말한다. 몸이 거부반응 없이 받아들이도록 설계돼야 하기 때문에 재료의 성분과 구조를 정밀하게 다루는 것이 핵심이다. '조직공학'은 이런 재료와 살아있는 세포를 함께 활용해 피부나 장기 같은 몸속 조직을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학문이며, '재생의학'은 손상된 조직·장기를 되살리거나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의학 분야다. '약물전달'은 약효 성분이 필요한 부위에 정확히, 효과적으로 도달하도록 돕는 기술을 가리킨다. 이번 학술대회가 이 네 분야를 함께 다룬 것은, 새로운 재료를 몸에 적용하는 일이 재료 자체의 개발뿐 아니라 그 재료로 조직을 만들고, 손상된 부위를 되살리고, 약을 정확히 전달하는 기술까지 서로 맞물려 발전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김 씨의 수상 연구는 이 가운데 조직공학에 해당하는 것으로, 3차원, 즉 입체 형태의 피부 조직을 실험실에서 길러내는 플랫폼을 다뤘다. 이런 장치는 세포가 살아 있도록 영양액 등을 계속 흘려보내야 하는데, 그동안은 이를 위해 별도의 펌프 장비를 연결하는 방식이 흔히 쓰였다. 펌프를 따로 연결하는 방식은 장치 구성이 복잡해지고 부피도 커지는 데다, 펌프 자체를 유지·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뒤따른다. 김 씨의 연구는 이러한 별도 펌프 없이도 3차원 피부 조직을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한 것으로, 실험 장치의 구성을 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장치가 간단해지면 그만큼 다루기가 쉬워지고, 실험을 준비하고 반복하는 부담도 줄어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상국립대는 이번 수상이 학부생 신분으로 국제 학술 무대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학술대회는 보통 석·박사급 연구자나 전문 연구진의 발표가 중심이 되는 자리인 만큼, 학부연구생 신분으로 이러한 무대에 서서 발표하고 상까지 받은 것은 쉽지 않은 성과로 꼽힌다. 김 씨가 소속된 강유경 교수 연구팀이 진행해 온 생체재료·조직공학 관련 연구가 국내외 연구자들이 모인 국제학술대회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는 것이다. 한국생체재료학회 국제학술대회는 국내 생체재료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 행사로, 이번이 학회 창립 30주년을 맞는 자리였던 만큼 국내외 연구자들의 관심이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 경상국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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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혁 기자 ih.yoo@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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