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통영 캠핑장서 '리케이션' 12개 과제 중간보고회

대학교수와 연구원들이 캠핑장에 모여 사흘간 함께 머물며 연구 성과를 점검하는 이색 보고회가 경남 통영에서 열렸다. 경상국립대(총장 권진회)는 통영의 캠핑장에서 연구와 일, 휴가를 한데 묶은 '리케이션(Rekation)' 과제 12개의 중간성과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 해양과학대학(학장 문성주) 해양수산미래교육원(원장 안영수)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통영 해간도와 통영 일원에서 '2026년 리케이션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사업을 총괄하는 임현태 앵커사업단장을 비롯해 리케이션 과제 책임교수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수산자원연구센터 등 연구기관 관계자, 지자체와 산업체 등 협업기관 관계자, 참여 연구원과 학생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학과 연구기관, 지자체, 산업체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이 사업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리케이션은 연구(Research)와 일(Work), 휴가(Vacation)를 합쳐 만든 말이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퍼진 워케이션이 일과 휴가를 결합한 근무 방식이라면, 리케이션은 여기에 연구를 더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다만 리케이션은 단순히 경치 좋은 곳에서 쉬며 일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연구자가 지역 현장에 일정 기간 함께 머물면서 그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직접 찾아내고, 대학과 지자체, 산업체, 연구기관이 함께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연구 기반 지역혁신 모델로 소개된다. 이번에 중간점검을 받은 12개 과제는 경상국립대의 '연구특화 워케이션 선도대학 육성사업(남해안)'이라는 앵커사업 아래 올해 4월 공모를 거쳐 선정됐으며,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돼 왔다.
이 사업이 속한 앵커사업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는 더 큰 제도 안에서 추진된다. RISE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쥐고 있던 대학 지원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넘겨,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도록 설계된 체계다. 쉽게 말해 어떤 대학에 얼마의 예산을 지원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키울지를 중앙정부 대신 그 대학이 속한 지자체가 직접 정하도록 한 것이다. 경남을 포함해 경북·대구·부산·전남·전북·충북 등 7개 지역이 시범지역으로 지정돼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됐다. 국가정책연구포털(NABIS)과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경남 RISE 사업에는 경상국립대를 포함한 19개 대학이 선정돼 총 872억 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상당한 규모의 지자체 예산이 지역 대학의 이 같은 실험적 프로그램에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지역 대학이 이 같은 현장 밀착형 방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연구가 논문이나 실험실 안에서만 끝나지 않고 지역 현장의 실제 수요와 맞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도시 통영에서 사흘간 진행된 이번 리케이션 과제들 역시 수산·해양 분야 연구기관과 지자체, 산업체가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협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학 연구자와 지역 현장이 이렇게 정기적으로 만나 중간 점검을 거치는 과정 자체가, 연구 성과를 지역 문제 해결로 이어지게 하는 장치인 셈이다.
자료: 경상국립대학교 앵커사업단(RISE사업단), 국가정책연구포털(NABIS),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