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딥테크 창업기업 7개, 유럽서 미팅 60건·MOU 4건 성과

유일혁 기자 · 입력 2026.09.27 05:40
'2026 글로벌 스케일업-유럽 트랙' 9일간 파리·리옹·그르노블 순회…1월 CES 계기로 다진 미국·유럽 거점 전략의 결실
기사 대표 이미지
(사진 출처=Wikimedia Commons — simdaperce, CC BY-SA 3.0)

경상국립대(총장 권진회)의 스타트업 지원사업이 프랑스 현지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유럽 출장에서 국내 딥테크(Deep Tech, 첨단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창업) 스타트업 7개사가 현지 기업·투자자와 60건 넘는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업무협약(MOU) 4건을 맺는 성과를 냈다고 경상국립대가 밝혔다.

경상국립대 창업중심대학사업단(단장 최병근)은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파리, 리옹, 그르노블 세 도시를 돌며 '2026 글로벌 스케일업-유럽 트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창업중심대학사업단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자금과 판로 개척을 함께 지원하는 대학 부설 창업 지원 조직이다. 이번 유럽 트랙에는 사업단이 지원해온 기업들 중 유럽 진출 의지가 있는 딥테크 분야 7개사가 선발돼 참가했다. 짧은 일주일 사이에 60건 넘는 미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출장이 단순한 현지 답사가 아니라 실제 사업 논의를 전제로 촘촘하게 짜인 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번 성과의 출발점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상국립대 창업중심대학사업단에 따르면 지난 1월 6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CES 2026' 연계 프로그램에서,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지역의 디지털 혁신 클러스터 '미날로직(Minalogic)', 그르노블 투자청과 3자 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날로직은 프랑스 그르노블을 중심으로 반도체·디지털 기술 기업들을 모아 놓은 산업 클러스터로, 협약 체결 당시 미날로직 측에서는 카렌 암람-프레보(Karen Amram-Prévot) 대표가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CES 현장에는 조선소의 생산 공정을 AI로 최적화하는 기술을 가진 '리옵스', AI 기반 게임 퍼블리싱(유통·배급) 사업을 하는 '공감오래콘텐츠', 생성형 AI 협업 도구를 개발하는 '엘바' 등 3개 기업이 함께해 미국 쪽 진출 거점도 다졌다. 이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한국 스타트업 공공지원 거점 'KSC 실리콘밸리'와 연결되고, 현지 민간 액셀러레이터(창업 초기 기업의 성장을 돕는 전문 기관) 'JC Valley'와도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서부와 프랑스 동남부라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두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협력 채널을 열어둔 셈이다.

이런 흐름을 보면 이번 9월 유럽 출장은 갑작스러운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창업중심대학사업단이 연초 CES를 계기로 세워둔 '미국·유럽 동시 진출' 전략의 다음 단계였던 셈이다. 올해 1월 미국과 유럽 양쪽에 협력 거점을 먼저 확보해 놓은 뒤, 9월에는 유럽 진출을 원하는 딥테크 기업 7개사를 실제로 현지에 보내 비즈니스 미팅과 MOU 체결까지 이끌어낸 것이다.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을 시도할 때 가장 큰 장벽 중 하나가 현지 파트너를 찾는 일이다. 처음 가보는 시장에서 신뢰할 만한 기업이나 투자자를 접촉하려면 통상 수개월씩 걸리기도 하는데, 사업단이 반년 앞서 다져둔 미날로직·그르노블 투자청과의 협약 덕분에 7개사는 짧은 일주일 동안 60건 넘는 미팅 기회를 곧바로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개별 기업이 혼자 해외 진출을 준비할 때보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로 이어진다.

대학 측은 60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과 4건의 MOU라는 구체적 성과를 언급하며 이번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다만 MOU를 맺은 구체적인 상대 기관명과 파리·리옹·그르노블 세 도시별 세부 미팅 건수 구성은 대학 측 공식 채널을 통해 추가로 확인되지 않았다.

자료: 경상국립대학교 창업중심대학사업단

저작권자 © 한국R&D신문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일혁 기자 ih.yoo@k-rnd.net
재료·대학·교육·경제·특허 — 신소재, 대학·교육 정책, 투자·정책자금, 지재권
댓글 0 최신순 추천순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0 / 400 · 회원 로그인 시 닉네임으로 작성 · 비회원 수정은 작성 후 1분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