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교육 넘어 취·창업과 정착까지 잇는다

지역에서 키운 인재가 지역 안에서 첫 일자리와 경력을 이어가도록 교육·산업·정착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자는 논의가 국회에서 이어졌다. 인재를 양성하는 데서 정책을 끝내지 않고, 실제 취업과 창업으로 연결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기반까지 함께 마련하자는 취지다.
제2회 국토대전환 미래전략 포럼은 2026년 10월 2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메가프로젝트 및 지방성장지원 특별위원회,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공동 주최했다. 9월 제1회 포럼에서 국토정책과 산업정책의 연계를 논의한 데 이어, 이번 포럼은 지역의 성장에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교육개발원 민윤경 연구기획실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문보은 선임연구위원이 첫 번째 발제에서 지역인재양성 정책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문 연구위원은 지역인재 정책이 교육과 양성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취업·창업과 지역정착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5극3특 공유대학’과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을 통해 권역별 산업수요에 맞는 인재를 공동으로 양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5극3특은 수도권·충청권·대구경북권·광주전남권·부산울산경남권의 5개 초광역권과 강원·전북·제주 특별자치도를 뜻한다. 한 지역이나 한 대학이 모든 과정을 각각 맡기보다, 같은 권역이 필요로 하는 산업과 인재를 중심으로 협력하자는 구상이다.
권명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센터장은 연구·실증·사업화와 첫 일자리·경력성장을 연결하는 체계를 제안했다. 연구 결과를 시험하고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과 청년의 취업 이후 경력 형성을 따로 보지 말자는 의미다. 공경철 KAIST 교수는 로봇 해커톤 사례를 바탕으로 기술뿐 아니라 부품과 플랫폼도 함께 제공하는 인재양성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러한 제안들이 확정 사업으로 채택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논의의 정책 배경에는 교육부가 2026년 4월 발표한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인 ‘앵커’가 있다. 앵커는 2025년 출범한 RISE를 재구조화한 체계다. 17개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약 4,000억원을 성과평가 인센티브로 활용하고, 지역의 경계를 넘어 협력하는 초광역 사업에 2,000억원을 투입하도록 설계됐다.
정부는 앞서 2026년 8월 제10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국토대전환 3대 전략과 8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를 뒷받침할 재정·금융·세제·제도·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지원 패키지도 제시했다. 권역별 성장엔진은 약 100차례의 지방정부 협의와 600여 기업·지역전문가의 의견수렴을 거쳐 정했다고 밝혔다.
인재양성과 일자리, 정착을 함께 다루는 이유는 청년 이동에서도 드러난다. 국가데이터처와 지방시대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소득 보유자 19만명 가운데 15~39세 청년은 13만명으로 69.6%를 차지했다.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평균소득 증가율은 남성 21.3%, 여성 25.5%였다. 이 수치는 전체 인구가 아니라 근로·사업소득이 있는 사람을 분석한 결과다.
포럼의 제안은 지역대학에서 인재를 길러내는 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권역별 산업수요와 연구개발, 사업화, 첫 일자리와 이후 경력까지 연결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뒀다. 향후 과제는 포럼에서 제시된 협력 구상을 실제 사업과 지속 가능한 지역정착 경로로 구체화하는 일이다.
자료: 한국교육개발원,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교육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국가데이터처, 지방시대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