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델라, 양자컴퓨팅 아시아 거점으로 한국 낙점…반도체 제조역량 활용해 협력 확대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9.29 05:34
프랑스 광양자컴퓨팅 기업, 정부 3대 양자클러스터 연계 모색…KAIST·서울대와 이미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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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iCAP Université Claude Bernard Lyon 1 (Wikimedia C, CC BY 3.0)

프랑스 광양자컴퓨팅 기업 콴델라(Quandela)가 한국을 아시아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국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활용해 양자컴퓨터 하드웨어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양자클러스터 정책과도 연계를 모색하고 있어, 국내 양자산업 생태계 확장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콴델라는 지난 9월 28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사업 전략과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회사는 앞으로 2년간 광양자 하드웨어 제조, 극저온 제어 및 시스템 통합,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성능컴퓨팅(HPC) 기반 양자 시스템 운영 등 세 분야에서 국내 전략 파트너를 발굴해 공동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부품 제조부터 시스템 통합, 실증·검증, 실제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국내 기업·연구기관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최고경영자(CEO)는 간담회에서 아시아의 허브로서 한국의 가능성을 보고 협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자칩 제조 분야에서는 빛의 입자(광자) 하나하나를 다루는 집적광자회로(PIC), 이를 제어하는 전자집적회로(EIC), 단일광자원, 초전도 나노와이어 검출기 등 서로 다른 부품을 하나의 칩에 결합하는 이종집적 기술이 핵심이다. 콴델라는 국내 반도체 공정의 첨단 패키징, 웨이퍼 수준 테스트, 정밀 광정렬 역량을 활용해 양산이 가능한 수준의 광자 모듈을 함께 개발하고, 공동 제조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스템 통합 분야에서는 영하 271도 안팎인 2~4켈빈(K)급 극저온 환경에서 작동하는 플랫폼과, 연산 도중 발생하는 오류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되먹임하는 고속 제어 전자장치를 활용한 시험환경을 구축한다. 운영 분야에서는 오류정정 해독 기술과 AI GPU, HPC 클라우드를 연계해 양자처리장치(QPU)와 HPC 자원을 결합하는 개념검증(PoC)을 국내에서 추진한다. 콴델라 측은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해 QPU와 GPU 간 연산 결과를 주고받는 시간을 기존 수십 초 수준에서 밀리초(1000분의 1초) 단위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 확대는 광자 방식의 결정론적 연산을 통해 시스템 구성 요소를 줄이고, 광집적회로로 시스템을 모듈 단위로 확장해 여러 서버를 연결하는 구조를 구현한다는 회사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 콴델라는 큐비트(양자정보의 최소 단위) 수를 늘리는 것보다 연산 과정의 오류를 감지·보정하는 오류정정 양자컴퓨팅(FTQC) 구현에 중장기적으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지식재산권(IP)은 각 기관이 그대로 보유하고, 새로 만들어지는 IP는 역할과 기여도에 따라 나누는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콴델라가 협력을 타진하는 정부 사업은 3대 양자클러스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29일 양자전략위원회 의결을 거쳐 2026~2030년 제1차 양자클러스터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양자컴퓨팅·통신·센싱·소부장·알고리즘 5개 분야에 걸쳐 지역별 특화 클러스터를 지정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계획에 따라 서울은 양자컴퓨팅, 광주·전남은 양자통신, 부산·울산·경남은 양자센싱 분야의 거점으로 방향성이 제시됐으며, 같은 문서에는 해외 양자기업 아이온큐(IonQ)가 3년간 매년 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사례도 함께 담겼다. 콴델라는 이 가운데 양자컴퓨팅을 우선순위로 두고 각 사업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콴델라의 이번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한·프랑스 정상 방문을 계기로 열린 제9차 한·프랑스 과학기술 공동위원회에서 콴델라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광자 양자컴퓨팅 공동연구 및 부품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와는 반도체 기반 양자하드웨어의 설계·제조·검증 협력 MoU를 각각 체결한 바 있다. 정부의 클러스터 정책 발표 이후 이어진 이번 반도체 대기업 등과의 협력 모색은, 연구기관 단위 협력을 산업계로 넓혀가는 단계로 풀이된다. 콴델라는 앞으로 5년 안에 AI와 양자컴퓨팅을 결합한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콴델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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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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