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K-바이오랩허브 착공…2028년 60개 바이오 스타트업 입주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10.01 07:48
美 랩센트럴 모델로 연구·투자·임상까지 한 곳에서 지원
인천 송도 K-바이오랩허브 착공…2028년 60개 바이오 스타트업 입주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30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K-바이오랩허브 착공식에서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 출처=중소벤처기업부)

바이오 스타트업이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려면 실험 장비와 연구공간부터 갖춰야 하는데, 이때 드는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아 많은 기업이 창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구개발부터 투자 유치, 임상·인허가까지 한 곳에서 연결해 지원하는 'K-바이오랩허브'가 인천 송도에서 첫 삽을 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K-바이오랩허브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8년 건물이 완공되면 60개 기업이 이곳에 입주하며, 이후 공용 연구장비와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활용한 단계별 지원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K-바이오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LabCentral)'을 본떠 만드는 창업 지원 인프라다. 랩센트럴은 2013년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설립된 비영리 생명과학 허브로, 창업 초기 기업이 각자 실험실을 짓는 대신 여러 기업이 함께 쓸 수 있는 공동 연구공간을 빌려주고 멘토링과 투자자 연결까지 도와주는 곳이다. 현재는 랩센트럴 본관 외에도 시제품을 더 큰 규모로 만들어보는 '랩센트럴 238', 제약사 바이엘이 운영하는 '베이어 코랩 케임브리지', 하버드대와 연계한 '파글리우카·블라바트닉 하버드 라이프랩' 등 여러 시설을 함께 운영하며, 지금까지 100개가 넘는 스타트업 팀에 공동연구실과 멘토십, 투자자 네트워크, 부품·장비 조달 지원 등을 제공해 온 것으로 확인된다. 정부가 이런 해외 성공 사례를 참고해 국내에 유사한 구조의 허브를 만들려는 셈이다.

K-바이오랩허브 조성은 이번 착공이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다. 중기부는 2021년 7월 인천 송도를 최종 입지로 확정했는데, 당시 11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모에 뛰어들 만큼 유치 경쟁이 치열했고 국비 규모는 약 2,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어 2022년 8월에는 정부 예산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사업의 타당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절차인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총사업비 약 2,726억원, 사업기간 2023~2031년(9년)이라는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왔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설립 10년 미만의 의약바이오 8대 분야 기업이 3년간 입주 자격을 얻고, 203억원의 연구개발자금과 전문가 멘토단 10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실제 일정은 애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2022년 발표 당시에는 2026년 하반기 운영 개시를 목표로 했지만, 이번 착공식을 기준으로 건물 완공 시점은 2028년 11월로 다시 조정됐다. 부지 선정부터 이번 착공까지 약 5년이 걸린 셈이고, 완공·운영 시점도 애초보다 2~3년가량 순연된 것으로 확인된다. 인천 송도가 최종 입지로 낙점된 배경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대기업이 이미 자리 잡고 있어 산업계·학계·연구기관·병원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런 산학연병 협력 기반 위에 미국형 공유 연구 인프라가 더해지면, 자본과 시설이 부족한 초기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과 치료법으로 발전시키는 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Lab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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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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