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조기 발견할수록 생존율 높지만 국가검진에 없는 이유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10.07 19:58 · 수정 2026.10.07 20:07
무증상 평균위험군 선별검사에서 사망 감소 입증 못해…유전성 고위험군은 별도 예방 전략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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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은 암이 퍼지기 전에 발견하면 5년 상대생존율이 90%를 넘지만, 다른 장기로 원격전이된 뒤에는 절반 아래로 떨어지는 질환이다.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크면서도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가암검진에는 포함되지 않는 배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3년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난소암은 3,299건이었다. 전체 여성 암의 2.4%를 차지했으며, 여성 인구 10만 명당 새 환자 수를 뜻하는 조발생률은 6.5건이었다. 연령별 신규 발생 비중은 50대가 29.7%로 가장 높았고 60대 21.2%, 40대 17.6% 순이었다.

난소암은 조직의 형태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2023년 신규 환자의 조직형 가운데 암종은 81.6%였다. 암종은 장기 표면이나 내부를 덮는 상피세포에서 생긴 암을 가리킨다. 세부 유형으로는 장액암이 전체 난소암의 44.5%로 가장 많았다.

발견 시점에 따른 치료 결과의 차이도 컸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난소암 진단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6.8%였다. 상대생존율은 같은 나이와 성별을 가진 일반인과 비교해 암 환자가 일정 기간 생존할 확률을 나타낸다. 암이 처음 생긴 장기에 머문 ‘국한’ 단계에서는 94.6%,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까지 번진 ‘국소’ 단계에서는 83.7%였다. 반면 멀리 떨어진 장기로 퍼진 ‘원격전이’ 단계에서는 45.3%였다.

그렇다고 모든 무증상 여성에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곧 사망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균적인 위험을 가진 증상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CA-125 혈액검사와 질식초음파를 시행한 대규모 무작위시험에서는 난소암 사망을 줄이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CA-125는 혈액 속 특정 단백질 수치를 확인하는 검사이며, 질식초음파는 초음파 기구로 난소 등 골반 내부를 살피는 검사다.

선별검사의 위양성도 중요한 문제다. 위양성은 실제 암이 없는데 검사 결과가 암을 의심하게 만드는 경우다. 미국 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의 근거검토에서는 암이 없지만 선별검사 뒤 수술까지 받은 비율이 검사 방식에 따라 약 1~3%였다. 이렇게 수술받은 여성 가운데 주요 합병증이 발생한 비율은 3~15%였다. 이처럼 기대되는 사망 감소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필요한 수술과 합병증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일반인 대상 검진 도입을 어렵게 한다.

국립암센터의 2015년 7대암 검진 권고안은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갑상선암·폐암을 대상으로 했으며 난소암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는 난소암 관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평균위험 무증상 인구 전체에 적용할 선별검사의 이득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유전성 고위험군은 일반인 집단검진과 구분해 접근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BRCA1 병적 변이를 가진 여성의 난소암 평생위험은 39~58%, BRCA2 병적 변이 보유 여성은 13~29%였다. 일반 여성의 약 1.1%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런 고위험군에서는 유전상담과 유전자검사, 위험을 낮추기 위해 양쪽 난관과 난소를 제거하는 수술 같은 예방 전략을 검토한다. 모든 여성에게 같은 검사를 반복하기보다 개인의 유전적 위험을 구분하는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자료: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국립암센터 국가암정보센터, 미국 국립암연구소, 미국 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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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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