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 30대 여성, 구토하다 22㎝ 주걱 삼켜…내시경으로 제거
불안장애와 신경성 폭식증을 앓아온 30대 여성이 구토를 하려다 실수로 주걱을 삼켜 응급 수술로 꺼낸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보고됐다. 미국 토머스제퍼슨대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의료진은 7월 31일 국제학술지 《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에 34세 여성의 치료 사례를 공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여성은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은 뒤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 등 보상 행동을 반복하는 섭식장애인 신경성 폭식증과 불안장애 병력이 있었다. 오랫동안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구토하는 행동을 되풀이해왔는데, 사고 당일에도 구토를 유도하다 주걱을 실수로 삼켰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혈압 등 활력징후는 안정적이었지만 침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숨쉬기 편한 자세를 취하려고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었다.
식도 입구 막은 22.5㎝ 주걱
엑스레이 촬영 결과 목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길이 22.5㎝, 폭 8㎜의 막대 모양 물체가 확인됐다. 주걱 끝부분이 식도로 들어가는 입구 부근에 걸려 있었다. 의료진은 환자를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 깨어 있는 상태에서 가느다란 내시경 장비로 기도에 관을 넣은 뒤, 영상후두경으로 위치를 확인하며 집게로 주걱을 꺼냈다. 식도와 위를 다시 살펴본 결과 찢어짐이나 구멍은 없었고, 여성은 다음 날 부드러운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만큼 회복해 퇴원했다.
의료진은 "큰 이물질을 삼킨 환자는 신속하게 기도를 확보하고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며 "세심한 기도 관리와 시야 확보를 통해 더 침습적인 수술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인의 이물질 삼킴은 정신질환이나 인지장애가 있는 경우 비교적 자주 보고되며, 대부분의 작은 이물질은 자연 배출되지만 이번 사례처럼 크고 딱딱한 물체는 식도를 막거나 손상시킬 수 있다. 침조차 삼키지 못할 만큼 식도가 완전히 막혔다면 응급 상황으로, 의료진은 이런 경우 2시간 이내, 늦어도 6시간 안에 내시경으로 이물질을 제거할 것을 권고했다.
의료진은 신경성 폭식증 자체에 대한 치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복적인 구토는 식도와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영양 부족이나 전해질 이상을 부를 수 있는데, 실제 이 여성은 혈액검사에서 인(燐) 수치가 1.7㎎/dL로 낮게 나타났다. 의료진은 "신경성 폭식증 환자의 큰 이물질 삼킴 사고는 급성 기도 문제뿐 아니라 반복적인 구토로 인한 만성 합병증과 재발 위험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며 여러 진료과가 함께 치료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성은 입원을 통한 섭식장애 치료는 거절하고, 퇴원 후 정신건강 치료와 추적 관찰을 받기로 했다.
자료: 토머스제퍼슨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