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와 MZ' 넘어 취향·AI까지…사회학으로 풀어본 일상의 질문들
세대 갈등이나 교육 문제, 그리고 요즘 화두인 인공지능(AI)까지. 누구나 일상에서 한 번쯤 부딪히는 이런 주제를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사회학이라는 렌즈로 다시 들여다보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사회학회는 지난 18~1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민 대중강연 '열리는 사회학 시리즈2'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사회학회 공식 공지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정식 명칭은 '2027 ISA 세계사회학대회 사전 연계 특별기획 열리는 사회학 시리즈2 <세상을 보는 다른 눈, 사회학 렌즈 끼기>'다. 사회학(社會學)은 개인이 아니라 개인들이 모여 이루는 사회 전체의 구조와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을 말한다. 이 학회가 주최하고 송원대 앵커사업단이 주관했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광주관광공사, 문화체육관광부가 협력하고 기아·광주은행·SK하이닉스가 후원했다.
행사는 이틀에 걸쳐 '오늘을 읽다'와 '내일을 그리다'라는 두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날인 18일 '오늘을 읽다' 시간에는 최샛별 한국사회학회장이 '세대 뛰어넘어 함께 살아가기: 꼰대와 MZ 이해하기'라는 강연에서 세대 간 충돌을 개인의 성격이나 태도 탓으로만 돌리기보다, 각 세대가 살아온 사회적 경험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아봤다. 이어 전상진 서강대 교수는 '교실의 멜로드라마'를 주제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교육을 바라보는 기대가 서로 어떻게 다르고 그것이 어떤 갈등으로 이어지는지 설명했다.
둘째 날인 19일 '내일을 그리다' 시간은 청소년과 고등학생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주제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최샛별 회장은 '취향으로 만나는 사회학' 강연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정말 나만의 취향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개인의 취향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은 사회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김수한 고려대 교수는 'AI시대의 일과 조직'에서 인공지능이 일하는 방식과 조직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살펴봤고, 전준 카이스트 교수는 '인공지능은 미래를 예측하는가?'를 주제로 AI가 미래를 내다보는 데 어디까지 쓸모가 있고 어떤 한계가 있는지 이야기했다.
이번 강연은 2027년 광주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사회학회(ISA) 세계사회학대회를 앞두고 마련된 사전 연계 프로그램이다. 한국사회학회와 국제사회학회, 2027 ISA 세계사회학대회 조직위원회가 함께 관여하고 있으며, 이 대회는 1950년 국제사회학회가 만들어진 이래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사회학대회로 알려져 있다. 학술대회를 앞두고 사회학을 연구자들만의 학문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시민들이 일상적인 문제를 들여다보는 도구로 삼을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인 셈이다.
이번 행사는 세대 갈등이나 교육 문제를 개인 간의 다툼으로만 보지 않고, 사회적 관계와 환경의 변화 속에서 들여다보면 같은 현상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자신의 취향, 앞으로의 일, AI처럼 익숙한 주제를 사회학적으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샛별 회장은 사회학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상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사회학의 대중적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자료: 한국사회학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