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스카이인텔리전스·다임리서치, 제조 현장 접목할 '피지컬 AI' 3자 협력체계 구축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피지컬 AI'를 실제 공장 바닥에 세우려는 시도가 본격화됐다. 카이스트 제조피지컬AI연구소와 스카이인텔리전스, 다임리서치가 제조 현장에 피지컬 AI를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와 실증에 나선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지난 21일 카이스트 제조피지컬AI연구소, 다임리서치와 피지컬 AI 기술 협력 및 산업 생태계 확산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컴퓨터 화면 안에서만 작동하는 소프트웨어형 인공지능과 달리, 로봇이나 설비 같은 실제 기계를 움직이며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제조 피지컬 AI 분야의 공동 연구와 사업, 실증 과제 발굴을 추진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 교류, 국내외 시장 개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역할은 나뉜다. 카이스트 제조피지컬AI연구소는 AI와 로보틱스, 제조 시스템 분야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선행 연구와 핵심기술 개발을 맡는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실제 데이터 대신 컴퓨터로 만들어낸 모의 데이터인 '합성데이터'와, 현실의 공장을 컴퓨터 속에 똑같이 복제해 미리 실험해보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한다. 다임리서치는 그동안 제조 물류 현장에서 쌓은 로봇 통합관제와 오케스트레이션(여러 로봇·설비의 작업 순서와 흐름을 하나로 지휘·조율하는 것) 기술을 연계한다.
장영재 카이스트 제조피지컬AI연구소장은 "피지컬 AI는 연구실의 기술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조 현장의 복잡한 문제와 만나 검증되고 발전해야 한다"며 "다임리서치의 제조 현장 적용 역량과 스카이인텔리전스의 합성데이터 기술을 카이스트의 연구 역량과 연결해 공동 연구 성과가 실증과 산업 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앞서 산업용 로봇 기업 ABB 로보틱스와 합성데이터 기반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전략적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한 바 있다. 다임리서치는 무인운반차(AGV), 무인이송로봇(AMR), 천장이송장치(OHT) 등 서로 다른 종류의 로봇과 설비를 연결해 공장 전체의 흐름을 최적화하는 자율제조 솔루션을 제조 물류 현장에 적용해왔다. 세 기관은 각자의 기술을 결합해 설비와 물류, 개별 로봇부터 로봇 군집 운영까지 아우르는 제조 피지컬 AI 연구를 추진하고, 실제 제조 현장에서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공동 실증 과제도 발굴할 예정이다.
이재철 스카이인텔리전스 대표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축적한 연구와 기술, 제조 현장의 경험을 연결해 제조 피지컬 AI의 산업 적용을 앞당기겠다"며 "세 기관의 강점을 결합해 공동 연구와 사업, 실증 과제를 발굴하고 관련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일회 다임리서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제조 피지컬 AI가 실제 산업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별 AI나 로봇의 성능을 넘어 다양한 로봇과 설비, 시스템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각 기관의 기술 역량을 실제 제조 현장에서 검증하고 자율제조로 이어지는 적용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AI 산업 확산을 위한 인력 양성도 이번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세 기관은 피지컬 AI와 디지털트윈, 합성데이터, 로봇, 자율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과 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세미나, 기술 교류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기획·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외 컨퍼런스와 포럼, 데모, 현장 투어, 비즈니스 매칭 등을 통해 기술과 제조 현장의 접점을 넓히고, 각 기관이 보유한 산학·산업 네트워크를 연계해 신규 사업 기회도 함께 발굴하기로 했다.
다임리서치는 법인명이 다임테크놀로지로, 카이스트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장영재 교수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대표이사도 장영재 소장이 겸하고 있으며, 이기종 로봇 통합관제와 디지털트윈 기반 공장 시뮬레이션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왔다. 이런 배경 속에서 다임리서치는 이번 3자 협약을 전후해 지난달 KT·카이스트, 한국IBM·카이스트와도 각각 제조 피지컬 AI 관련 협력을 발표하며 최근 한 달 새 유사한 다자 협력을 잇달아 체결해왔다. 스카이인텔리전스 역시 이에 앞서 지난 6월 서울대 AI연구원과 피지컬 AI 공동연구 MOU를 맺은 바 있어, 이번 협약은 두 기업이 각각 카이스트 제조피지컬AI연구소와 개별적으로 쌓아온 협력을 하나의 체계로 묶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료: 스카이인텔리전스, 다임리서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