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진, KAI와 '온디바이스 AI' 개발 맞손…공중 무인기 자율임무 능력 높인다
국내 방산 기업 펀진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손잡고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공중 무인기용 자율임무 AI 기술 개발에 나선다. 통신이 끊긴 전장에서도 무인기가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펀진은 KAI가 주관하는 'K-온디바이스 AI반도체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소모성 공중 무인기의 자율임무 AI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데이터를 중앙 서버나 외부 네트워크로 보내 분석하는 대신, 기기 자체에 내장된 반도체가 곧바로 연산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통신이 제한되거나 끊긴 환경에서도 기기가 독립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부가 추진하는 국책 연구개발사업이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5월 20일 발표한 추진 계획에 따르면, 자동차·사물인터넷(IoT) 가전·기계로봇·방산 4개 분야에 약 1조원 규모로 진행되며, 국산 AI 반도체를 산업 현장에 실제로 적용해 관련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KAI는 기획 단계부터 방산 분야 수요기업으로 참여했고, 방산 분야의 목표로는 드론·무인기 같은 공중 무인플랫폼에 쓸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이 명시돼 있다.
펀진은 이 가운데 3세부 과제인 '고성능 AI반도체 적용 소모성 공중 무인기 자율 제어 시스템 개발'을 맡는다. 여러 센서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하나로 합쳐 전장 상황을 인식하는 AI, 이동 경로를 만들고 전장에서 판단을 내리는 AI 모델, AI를 학습시키고 성능을 검증하는 환경 구축까지가 펀진의 몫이다.
이 작업에는 펀진이 그동안 개발해온 온디바이스 AI 임무컴퓨터 'AISS(AI Sensor to Shooter)'와 AI 센서 기술 'AISen(AI Sensor)'이 활용된다. AISS는 전장 상황을 파악해 표적을 식별하고 공격 방법까지 추천하는 과정을 무인체계 내부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센서가 표적을 찾아낸 뒤 결심을 거쳐 타격으로 이어지는 과정(Sensor to Shooter)을 기기 스스로 자동화하는 것이 특징이며, 중앙 서버에 의존하지 않아 통신이 불안정한 전장에서도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AISen은 AISS의 상황 인식 기능을 뒷받침하는 센서 기술이다. 사람 눈처럼 빛을 보는 광학 카메라와 열을 감지하는 적외선 센서를 결합한 전자광학 적외선(EO/IR) 센서를 비롯해 다분광, 주파수 등 여러 종류의 센서 데이터를 기기 내부에서 곧바로 처리해 물체를 탐지·분류·식별한다. 식별된 정보는 지휘결심지원체계와 연계해 후속 판단에 쓰인다.
펀진은 이번 사업에서 AISS와 AISen을 공중 무인체계 운용 환경과 국산 고성능 AI 반도체에 맞게 고도화하는 한편, 실제 환경의 상태와 변화를 컴퓨터 안에서 모델로 만들어 다양한 전장 상황을 가상으로 예측·시뮬레이션하는 '월드모델' 기술도 자율임무 AI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기술은 향후 KAI가 개발 중인 항공방산 피지컬 AI 분야로도 확장하고, 공중뿐 아니라 지상 등 다양한 유·무인체계로도 적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김득화 펀진 대표는 "AISS와 AISen은 네트워크 환경에 의존하지 않고 무인체계 스스로 전장 상황을 인식하고 임무 수행에 필요한 판단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해 온 온디바이스 AI 기술"이라며 "국산 AI 반도체와 전장 AI 기술을 결합해 공중 무인체계의 자율임무 수행 능력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유·무인체계로 적용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펀진, 산업통상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