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상청, UAM 안전운항 위한 대기경계층 기상 국제워크숍 첫 개최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10.01 07:48
지상 300~600m 바람·난류 예측기술 논의…국내외 전문가 70여 명 참석
항공기상청, UAM 안전운항 위한 대기경계층 기상 국제워크숍 첫 개최
항공기상청이 주최한 ABL-AeroWind 2026 국제워크숍 참가자들이 9월30일 서울 코엑스 오크우드프리미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항공기상청)

도심 상공을 나는 에어택시가 안전하게 뜨고 내리려면, 지상에서 수백 미터 높이의 바람이 어떻게 흔들리는지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기상청 항공기상청은 이런 도심항공교통(UAM) 운항의 안전을 뒷받침할 정밀 기상관측·예측 기술을 논의하는 국제워크숍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미래항공교통을 위한 대기경계층 기상 국제워크숍(ABL-AeroWind 2026)'은 항공기상청이 UAM 기상기술을 주제로 마련한 첫 국제행사다. 국내에서는 강원대, 부경대, 한국항공대 연구진이 참여했고, 해외에서는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덴마크공과대학교(DTU), 엠브리리들항공대학교, 에어택시 개발업체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항공기상청에 따르면 국내외 전문가 약 7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국내 대학과 해외 연구기관·업체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UAM 기상기술이 어느 한 나라나 기관이 혼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관측장비·예측모델·실제 기체 운용 경험을 두루 갖춘 쪽들이 지식을 맞춰봐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왜 '대기경계층'이 문제인가

워크숍 주제인 '대기경계층(Atmospheric Boundary Layer)'은 지표면과 맞닿아 그 영향을 직접 받는 대기층을 말한다. UAM 기체가 주로 다니는 지상 300~600m 높이가 바로 이 구간에 해당한다. 건물이나 지형 같은 지상의 장애물 때문에 바람이 예측하기 어렵게 소용돌이치고 난류가 자주 발생하는 구간이어서, 여객기가 다니는 더 높은 고도보다 훨씬 촘촘한 시간·공간 간격의 기상정보가 필요하다는 게 이번 워크숍을 연 배경이라고 항공기상청은 설명했다. 일반 여객기는 이륙 후 곧바로 이 불안정한 층을 벗어나 비교적 기류가 안정된 높은 고도로 올라가지만, 도심 안에서 건물 사이를 오가며 뜨고 내리는 에어택시는 비행 내내 이 대기경계층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결국 기존 항공기상 관측·예보 체계를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없고, UAM 전용의 더 정밀한 바람·난류 예측 기술이 따로 필요하다는 점이 이번 국제워크숍이 열린 핵심 이유인 셈이다.

항공기상청은 이번 워크숍에서 나온 논의를 바탕으로 2027년부터 2029년까지 2단계 사업을 진행해, UAM 실증노선에 한층 고도화한 관측·예보 기술을 실제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항공기상청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수도권 실증노선인 아라뱃길 구간에 시범적으로 특화한 기상정보를 제공해 온 바 있으며, 이번 국제워크숍은 그 경험을 국제 학계·산업계와 공유하고 협력 기반을 넓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다시 말해 이번 행사는 일회성 학술 교류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이미 시작된 실증 경험을 해외 연구기관의 기술력과 결합해 다음 단계 실증사업의 밑그림을 다듬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기상청은 국토교통부, 울산광역시와 함께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총 4조3000억원 규모의 'K-UAM 안전운용체계 실증(RISE)' 국가연구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된 1조원 규모 선행 연구개발 사업의 후속으로, 산학연 협의체인 'UAM팀코리아' 소속 13개 작업반 전문가 약 80명이 사업 기획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이 이번 국제워크숍과 공식적으로 연계된 것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같은 기관이 UAM 기상·안전 기술 확보를 위해 관측기술 고도화, 국제 협력, 대규모 실증사업이라는 여러 갈래로 연구개발을 동시에 진행 중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흐름들이 쌓이면서 UAM이 실험실 단계를 넘어 실제 도심 상공을 오가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한 기반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자료: 기상청 항공기상청,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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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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