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카카오헬스케어, 다기관 의료데이터 연구 협력 확대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10.07 19:13 · 수정 2026.10.07 19:33
R-Alliance·HRS·실사용데이터 공동연구·의료데이터 스페이스 등 4개 분야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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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환자 정보를 한곳에 모으지 않는 연구 환경을 운영해 온 카카오헬스케어와 다기관 의료데이터 연구 기반을 갖춘 한림대학교의료원이 협력을 확대한다. 병원별 보안 환경을 지키면서 여러 의료기관의 데이터를 연구에 활용하는 길을 넓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1일 오후 2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카카오헬스케어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 및 의료데이터 기반 의료연구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두 기관 관계자 10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가진 의료 인프라와 연구 전문성, 카카오헬스케어의 기술력을 연결해 첨단 기술 기반의 의료데이터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두 기관은 데이터 기반 의료연구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협력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협력 분야는 네 가지다. 글로벌 수준의 다기관 협력형 연구 네트워크 ‘R-Alliance’를 활성화하고, 분석 솔루션 HRS를 활용한 임상연구와 학술활동을 추진한다. 실제 진료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인 RWD를 바탕으로 RWE를 만들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일도 포함됐다. 의료데이터 스페이스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시스템이 데이터를 주고받아 활용할 수 있는 상호운용 환경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교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도 협력 대상이다.

이번 협약은 새 관계를 처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협력을 넓히는 성격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2025년 11월부터 R-Alliance에 참여했다. 이후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HRS 분석 솔루션과 의료데이터 스페이스 사업에 협력해 왔다. 이번 협약은 이 기반 위에서 임상연구와 학술활동, 실사용데이터 공동연구까지 협력 범위를 구체화한 것이다.

다기관 연구는 한 병원의 자료만 보는 대신 여러 의료기관의 데이터를 같은 연구 질문 아래 분석하는 방식이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공개한 의료데이터 컨소시엄에는 한림대성심병원,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춘천성심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강원대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길안과병원 등 8개 수행기관이 참여한다. 이 컨소시엄은 표준 CDM·CDW와 데이터레이크 등 데이터를 정리하고 보관하는 기반을 갖추고, 다기관 연구와 인공지능 검증, 비식별화, 품질관리, 데이터 관리체계를 운영한다.

카카오헬스케어의 공식 연구 포털 HAYCORN은 병원의 임상정보를 한곳에 모으지 않는 분산형 처리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각 병원의 보안 환경에서 만든 비식별 메타데이터와 분석 결과만 제공하는 구조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의 항목과 형식 같은 정보를 뜻하며, 비식별은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정보를 처리하는 절차다.

HAYCORN 공식 포털에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종합 EMR 데이터 16개와 의약품 처방 데이터 14억3000만 건이 제시돼 있다. EMR은 의료진이 진료 내용을 전자 형태로 기록한 전자의무기록이다. 이 같은 규모는 여러 기관의 진료 자료를 연결해 연구 질문을 살펴볼 수 있는 기반을 보여준다.

협약에 포함된 RWD는 연구실에서 별도로 만든 자료가 아니라 실제 진료 환경에서 나온 치료와 결과 데이터다. RWE는 이 실사용데이터를 분석해 얻는 근거로,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 비용효과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두 기관은 이 영역을 공동연구 대상으로 명시해 의료 현장에서 축적된 자료를 연구 근거로 연결할 계획이다.

정부도 의료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025년 9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7개 컨소시엄, 43개 의료기관 규모이며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주관기관 가운데 하나다. 이번 협력은 개별 기관의 협약을 넘어 이미 구축된 다기관 연구 기반과 국가 사업의 흐름 속에서 이뤄진 셈이다.

다만 공개된 공식 자료만으로는 협약의 예산과 과제별 일정, 구체적인 공동연구 건수, 연구 대상 환자 수, 논문 성과까지 확인할 수 없다. 업무협약이 곧바로 개별 연구 성과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실제 과제와 연구 결과가 공개돼야 협력의 성과와 의료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다.

자료: 한림대학교의료원, 카카오헬스케어,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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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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