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티넘·서호주대, 양자-AI-HPC 인재·응용 협력 추진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10.04 10:18 · 수정 2026.10.06 19:09
98큐비트 Helios 클라우드 접근과 산업 공동설계를 기존 연구·교육 생태계에 더한다
기사 대표 이미지
(사진 출처=Y. Colombe/NIST, Public domain)

98개의 물리 큐비트를 가진 상용 양자컴퓨터를 대학 연구자와 학생, 기업가가 클라우드로 활용하고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과 함께 현실의 산업 문제에 적용하는 협력이 추진된다. 퀀티넘과 서호주대학교(UWA)는 호주의 양자 인력과 혁신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UWA 구성원이 퀀티넘의 최신 세대 양자컴퓨터 Helios를 포함한 풀스택 양자컴퓨팅 플랫폼에 클라우드 방식으로 접근하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풀스택은 양자 하드웨어만이 아니라 이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와 응용 도구까지 한 체계로 제공한다는 뜻이다. 연구원과 학생은 장비를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실험할 수 있고, 기업가는 산업 문제에 적용할 가능성을 함께 살필 수 있다.

두 기관이 내세운 방향은 양자-AI-HPC 하이브리드 컴퓨팅이다. AI는 데이터에서 규칙을 찾는 계산을, HPC는 많은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고성능 컴퓨터를 가리킨다. 여기에 양자컴퓨터를 결합해 한 종류의 장비에 모든 계산을 맡기기보다 문제의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계산 자원을 이어 쓰는 작업 흐름을 평가한다. 퀀티넘 전문가들은 UWA 연구진과 산업계 관계자들과 활용 사례를 검토하고 기술 성능을 비교할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Helios는 양자정보의 기본 단위인 물리 큐비트로 바륨-137 이온 98개를 쓰는 QCCD 방식 시스템이다. 기술자료와 원 논문은 모든 큐비트가 서로 연결되는 전결합 구조와 2큐비트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구역 4개를 갖췄다고 설명한다. 평균 게이트 불충실도는 1큐비트 연산 2.5×10^-5, 2큐비트 연산 7.9×10^-4로 보고됐다. 불충실도는 의도한 연산에서 벗어나는 정도로, 백분율로 바꾸면 각각 0.0025%와 0.079%다.

응용 분야는 핵심 광물, 에너지, 농업, 보건의료다. 두 기관은 학계·산업계·정부 관계자를 모아 고부가가치 활용 사례를 찾고 개발하는 대학 차원의 양자컴퓨팅 응용센터 설립 가능성을 탐색한다. 다만 센터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공식 발표는 센터를 세울 기회를 살피는 단계로 표현했다.

UWA에는 이미 양자정보·시뮬레이션·알고리즘 연구센터인 QUISA와 UWA-Pawsey 교육용 양자컴퓨팅센터가 있다. 공식 자료를 종합하면 이번 협력은 처음부터 새 연구기반을 만드는 사업이라기보다 기존 연구·교육 생태계에 상용 클라우드 장비 접근과 산업 공동설계를 더하려는 단계로 볼 수 있다. 학생 진로, 인턴십, 인력교육 기회도 탐색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자와 개발자, 기업가는 퀀티넘의 Q-Net과 스타트업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받고 글로벌 양자 생태계의 참여자들과 협력하며 솔루션 개발을 추진할 기회도 얻게 된다. 장비 접근, 교육, 산업 수요 발굴을 한 흐름으로 묶어 연구 결과가 실제 과제와 연결될 지점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정책 배경도 맞물린다. 호주는 2023년 국가양자전략에서 2030년 세계 양자산업 선도국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연구개발·상용화, 인프라, 인력, 표준, 책임 있는 생태계를 5개 축으로 세웠다. 서호주 10년 과학기술계획은 핵심·신흥기술을 6대 중점분야 가운데 하나로 두고 AI·데이터·양자 역량을 함께 육성한다. 양자 분야에서는 위치·항법·시각 기술, 자원 탐사용 센서, 보안통신, 양자소재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호주 산업과학자원부의 2026년 보고서는 호주 양자기술 산업이 2045년 약 60억 호주달러 규모와 1만9400개 일자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협력이 국가 전략의 인력·인프라·상용화 축과 만나는 이유다. 특히 서호주의 자원과 농업, 에너지 수요를 연구·교육 역량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지역 산업의 문제를 양자 응용 후보로 구체화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다만 양해각서는 협력 방향을 확인한 문서일 뿐 구속력 있는 최종계약은 아니다. 퀀티넘은 제시된 활동의 실행과 응용센터 설립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이번 발표의 의미는 즉시 확정된 사업이나 상업적 성과가 아니라, 첨단 장비 접근과 공동설계, 인력교육을 통해 실제로 시험할 문제를 고르는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

자료: 퀀티넘, 서호주대학교, 호주 산업과학자원부, 서호주 정부 일자리·관광·과학·혁신부

저작권자 © 한국R&D신문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화학·물리·의학·생명 — 신소재·촉매·양자·물성, 의학·제약·바이오
댓글 0 최신순 추천순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0 / 400 · 회원 로그인 시 닉네임으로 작성 · 비회원 수정은 작성 후 1분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