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전원 남원 설립 확정…정원 100명, 2029년 개교

지역의 필수·공공의료를 담당할 의사를 국가가 직접 길러내는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이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에 들어선다. 2018년 남원 설립 방침이 처음 정해진 뒤 약 8년 만에 학교가 자리 잡을 지역이 확정됐다.
보건복지부는 10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준비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국립의전원 소재지를 남원으로 결정했다. 학교는 남원의료원 인근 계획 부지에 조성되며 정원은 100명이다. 2029년 개교한 뒤 2030년부터 교육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립의전원은 대학 졸업자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해 4년 동안 의학을 가르치는 대학원대학이다. 일반적인 의과대학이 고등학교 졸업자를 받아 6년 과정으로 교육하는 것과 달리, 대학을 마친 사람을 대상으로 의사를 양성하는 구조다.
정부는 학생에게 입학금과 수업료뿐 아니라 교재비와 기숙사비 등 학업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을 받은 학생이 졸업하고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행정기관이나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5년 동안 의무복무하도록 할 수 있다. 의무복무기관에서 전문의가 되기 위해 받은 수련 기간도 복무기간에 모두 포함된다.
교육과 임상실습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지방의료원을 활용할 수 있다. 남원의료원은 앞으로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해 약 500병상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심·뇌혈관질환과 치매 진료 기능을 특화할 계획이다. 학교와 병원이 가까이 자리하면 학생들이 지역의료 현장에서 교육과 실습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부지 선정은 설립준비위원회 산하 기반시설 전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쳤다. 전문위원회는 2026년 8월 27일부터 네 차례 회의를 열고 9월 1일 현장을 방문했다. 사업 목적성, 추진 효율성, 정책 신뢰성, 확장·연계성 등 네 가지 기준으로 적합성을 살핀 뒤 남원 부지를 제시했고, 설립준비위원회가 이를 심의·의결했다.
남원의료원과 가까워 지역의료 교육과 임상실습을 연계할 수 있고, 필요한 부지의 상당 부분이 이미 확보돼 있다는 점이 판단 근거가 됐다. 장기적으로 연구시설을 넓힐 여지가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번 사업은 지역 간 의료격차와 필수·공공의료 인력 공백에 대응하려는 정책에서 출발했다. 정부는 2018년 4월 국립중앙의료원과 연계한 국립공공의료대학원 남원 설립을 결정했다. 이후 별도 설립법 논의가 이어졌으며,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2026년 5월 26일 공포됐다. 이 법은 같은 해 11월 27일 시행될 예정이다.
국립의전원 정원은 정부의 전체 의사인력 양성 계획에도 반영됐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는 2026년 2월 기존 정원보다 2027년 490명, 2028년과 2029년에는 각각 613명, 2030년 이후에는 813명을 늘리는 방안을 의결했다. 2030년부터 국립의전원과 별도 지역의대가 각각 100명을 모집한다는 전제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제시한 2030년 이후 전체 의대 정원은 3,871명이다.
정부는 2037년 의사 부족 인원을 4,724명으로 추계했다. 여기서 새 공공·지역의대 졸업 예상 인원 600명을 제외해 추가 양성이 필요한 인원을 4,124명으로 계산했다. 기존 의대 정원은 2024학년도 기준 3,058명이며, 정부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668명을 추가로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남원 국립의전원은 이 계획 속에서 공공의료 현장에 장기간 근무할 인력을 길러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자료: 보건복지부,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