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글립틴 기반 당뇨병 3제 요법, HbA1c 최대 0.77%p 추가 감소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10.13 05:26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 174명 대상 3상…서로 다른 세 경로로 혈당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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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방식으로 혈당을 낮추는 세 약물을 함께 사용하자, 기존 두 약물만으로 조절이 어려웠던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가 위약보다 최대 0.77%포인트 더 감소했다. 여러 알을 한 알로 줄이는 고정용량 복합제 개발에도 임상적 근거가 마련됐다.

동아에스티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당뇨병 치료제 에보글립틴을 중심으로 한 3제 병용요법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에보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을 복용하고도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엠파글리플로진을 추가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번호 101810과 임상시험 등록번호 NCT06290349로 등록됐다. 국내 여러 의료기관에서 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연구자와 참여자 모두 어떤 치료가 배정됐는지 알지 못하게 하는 이중눈가림과 위약대조, 무작위배정 방식을 적용했다. 이런 설계는 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나 선입견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핵심 평가지표는 24주차 당화혈색소인 HbA1c였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수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험 결과 위약군과 비교한 HbA1c 차이는 DA5221-T1군에서 -0.62%포인트, T2군에서 -0.77%포인트였다. 두 결과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했으며 p값은 0.0001보다 작았다. 다만 확인된 공시에는 T1군과 T2군이 엠파글리플로진 10mg과 25mg 중 어느 용량에 해당하는지 명시되지 않았다.

세 성분은 같은 일을 반복하는 대신 서로 다른 혈당 조절 경로를 겨냥한다. 메트포르민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포도당을 줄인다. 에보글립틴은 DPP-4라는 효소를 억제해 혈당에 따라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돕고,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분비를 낮춘다. 엠파글리플로진은 신장의 SGLT2를 억제해 소변으로 빠져나갈 포도당이 다시 흡수되는 양을 줄인다. 서로 다른 작용을 한 치료에 묶어 부족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완하는 구조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약물이상반응 가운데 T1군 1명에게 발생한 중등도 사례를 제외하면 모두 경증이었다.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전체 이상반응 발생률과 개별 이상반응의 종류는 확인된 자료에 제시되지 않아 이번 결과만으로 구체적인 발생 양상을 판단할 수는 없다.

앞선 국내 3상에서도 비슷한 3제 전략의 근거가 확인됐다. 에보글립틴 5mg과 메트포르민 1000mg 이상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은 환자 198명에게 다른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 10mg을 추가하자, 24주차 HbA1c가 위약보다 0.70%포인트 더 감소했다. 이상반응률은 두 군에서 비슷했다. 이번 연구는 SGLT2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을 사용해 이러한 접근을 다시 평가했다는 의미가 있다.

동아에스티는 에보글립틴 5mg, 엠파글리플로진 10mg 또는 25mg, 메트포르민 1000mg을 조합한 ‘슈가노바서방정’ 두 용량에 대해 2026년 3월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고정용량 3제 복합제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추가하는 제품이라기보다, 따로 복용하던 여러 성분을 한 알에 담아 복약 편의성을 높이는 데 기대효과가 있다. 최종 품목허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료: 동아에스티, 한국거래소,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ClinicalTrials.gov,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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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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