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7년 로봇 핵심사업에 1177억원…기술개발부터 현장 보급까지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11.04 07:41
핵심부품 국산화에 370억원, 지능형 로봇 확산에 807억원 편성…2030년 AI 로봇 20만대 보급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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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국무조정실)

연구실에서 개발한 국산 로봇을 실제 일터로 끌어내기 위한 정부 투자가 2027년 크게 확대된다. 핵심부품을 국내에서 개발하는 데 370억원, 완성된 로봇을 현장에 보급하고 검증하는 데 807억원이 투입된다. 두 사업을 합친 공식 예산은 1177억원이다.

산업통상부의 2027년 예산안에 따르면 신규 사업인 ‘K-로봇산업생태계 고도화’에 370억원이 편성됐다. 정부는 액추에이터와 센서, 로봇핸드처럼 국산화 수준이 낮은 핵심부품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액추에이터는 전기 등의 에너지를 움직임으로 바꿔 로봇 관절을 구동하는 장치다. 센서는 주변 환경과 물체의 상태를 파악하고, 로봇핸드는 물건을 잡거나 옮기는 정밀 작업을 맡는다. 사람처럼 움직이며 현실 공간에서 일하는 피지컬 AI 로봇의 성능을 좌우하는 구성요소들이다.

개발된 기술을 시장과 연결하는 ‘지능형 로봇보급 및 확산’ 사업에는 807억원이 배정됐다. 올해 567억원보다 240억원, 42.3% 늘어난 규모다. 제조로봇과 서비스로봇을 실제 작업환경에 투입해 신뢰성과 경제성을 검증하고, 도입 초기에 수요기업이 져야 하는 부담을 낮추려는 사업이다. 현장마다 작업 조건이 다른 로봇은 연구실 시험만으로 상용성을 판단하기 어려워 보급과 실증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가 중요하다.

정부는 국내 로봇기업이 수요 부족과 기술력 한계로 연구개발에 머물고 대규모 양산은 아직 준비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에 공공 부문이 초기 구매자가 돼 시장을 만들고, 보급 이후 사후관리와 현장 개선 요구를 다시 기술 고도화에 반영할 방침이다. 민간 도입은 구매보조와 렌탈, 규제 개선으로 지원한다. 공공·민간에 보급된 국산 로봇을 토대로 피지컬 AI 서비스를 개발해 우편물류와 지역 제조업, 교량·해양·화재 안전 분야에 적용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2026년 9월 30일 발표된 확산방안에는 2027년 국민안전·인력난·교육문화 분야에 AI 로봇 1700대 이상을 정부가 구매·보급하는 계획이 담겼다. 2028년부터는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까지 공공보급 대상을 넓힌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AI 로봇 20만대를 보급하고, 세계 휴머노이드 생산량의 20%를 국내에서 담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구·경북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는 선도기업의 5조3839억원 투자도 연계된다.

로봇 투자는 제조업의 AI 전환 정책과 함께 추진된다. 풀스택 AI 팩토리와 제조 AI 파운데이션모델 개발에 1200억원, 숙련자의 경험처럼 문서로 정리하기 어려운 ‘제조 암묵지’를 활용한 AI 솔루션 개발에 2900억원이 편성됐다.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운영에는 1158억원, M.AX 자율제조 생태계 구축에는 1193억원이 배정됐다. 풀스택 AI 팩토리는 개별 장비뿐 아니라 공장 운영 전반을 AI로 연결하는 생산체계를 뜻한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기술개발과 보급을 별개로 다루지 않는 데 있다. 국산 부품으로 로봇을 만들고, 공공 수요로 초기 시장을 확보한 뒤, 현장에서 얻은 데이터와 개선 요구를 다음 제품에 반영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업통상부는 저성과·비효율 사업 약 1조5000억원을 구조조정해 이러한 핵심 과제의 재원으로 돌렸다고 밝혔다.

자료: 산업통상부, 국무조정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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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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