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유럽 첫 유니콘 오른 英 '휴머노이드', 시리즈 A 1억5200만 달러 유치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7.23 10:55 · 수정 2026.07.23 10:51
설립 2년 만에 기업가치 13억5000만 달러…셰플러·보쉬 등 제조 대기업이 지갑 열어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유럽 첫 유니콘 오른 英 '휴머노이드', 시리즈 A 1억5200만 달러 유치
(사진=휴머노이드 제공)

사람 손으로만 채우던 공장과 물류창고의 빈자리를, 두 팔 달린 로봇으로 메우려는 경쟁에 유럽발 주자가 뛰어들었다. 영국 런던의 로봇 스타트업 휴머노이드(Humanoid)가 시리즈 A 투자로 1억5200만 달러(약 2242억 원)를 확보했다. 2024년 문을 연 지 2년밖에 안 된 회사가 단숨에 기업가치 13억5000만 달러(약 2조 원)를 인정받으며, 휴머노이드 로봇만 전문으로 다루는 유럽 최초의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가리킨다.

로봇신문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는 미국 벤처캐피털 프라임 무버스 랩(Prime Movers Lab)이 주도했고, 자동차 부품기업 셰플러와 보쉬, 대만 푸본금융지주 벤처캐피털, 아글레 벤처스가 함께 참여했다. 시리즈 A는 제품 초기 단계 기업이 사업 확장을 위해 받는 첫 대형 투자를 뜻한다. 이번 유치로 휴머노이드의 누적 투자액은 2억7000만 달러로 늘었다.

부품·제조 대기업이 직접 투자한 배경

이번 투자자 명단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셰플러와 보쉬 같은 제조·부품 대기업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순수 재무적 투자자뿐 아니라 로봇을 실제로 쓰거나 부품을 공급할 산업계 플레이어가 초기 단계부터 자금을 댔다는 것은, 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먼 미래의 실험이 아니라 가까운 시일 내 현장에 투입할 설비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휴머노이드가 개발 중인 로봇은 'HMND 01'이다. 다리로 걷는 대신 하반부에 바퀴를 단 바퀴형 휴머노이드로, 걷는 이족보행 로봇보다 균형 제어가 단순하고 평탄한 산업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방식의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플랫폼 '키네틱IQ(KinetIQ)'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내년 4분기 산업 현장 시범 투입

휴머노이드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로봇 플랫폼 개발과 키네틱IQ 고도화, 바퀴형 로봇의 대량 생산 착수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목표 시점도 제시했다. 2026년 4분기부터 제조·물류·유통 산업 고객사에 베타 버전 로봇을 배치해, 실제 작업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베타 버전은 정식 출시 전 현장 시험을 위해 제한적으로 공급하는 초기 제품을 말한다.

다만 산업 현장 투입이 곧 상용화 성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피규어(Figure), 앱트로닉(Apptronik) 등 앞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경쟁사들도 아직 대량 양산과 수익화라는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사람 대신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손끝의 정밀 조작과 안전성, 단가라는 과제를 모두 풀어야 실제 일터에 자리 잡을 수 있다. 설립 2년 차 휴머노이드가 유니콘 몸값에 걸맞은 제품을 예고한 일정 안에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참고 자료
· 英 로봇 스타트업 '휴머노이드', 1억5200만달러 시리즈 A 유치 — 로봇신문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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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반도체·일반공학 — 공정·소자·파운드리·메모리 및 기계·전기·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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