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입원 없이 당일 췌장 조직검사 1000례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8.06 10:00
2024년 3월 국내 최초 도입, 2년 3개월 만에 달성…진단 정확도 95%·합병증 발병률 1% 미만
서울아산병원, 입원 없이 당일 췌장 조직검사 1000례
송태준 서울아산병원 담도·췌장암센터장이 췌장암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해 당일 췌장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입원 없이 하루 만에 마치는 '당일 췌장 조직검사'가 시행 2년 3개월 만에 1,000례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국내 췌장암 환자 5명 중 1명을 치료하며 쌓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3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검사 체계다.

췌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8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지만 5년 생존율은 17%에 그친다. 대부분 수술이 어려운 상태로 발견돼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 시작이 예후에 큰 영향을 준다.

초음파 내시경으로 병변 채취…기존엔 2박 3일 입원

췌장 조직검사는 내시경 끝에 달린 초음파로 췌장 등 주변 장기를 살펴본 뒤 가느다란 바늘을 병변에 찔러 세포나 조직을 채취하는 '초음파 내시경 유도하 조직검사'로 이뤄진다. 췌장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해 고난도 시술로 꼽히며, 그동안은 합병증 발생에 대비해 평균 2박 3일 입원한 뒤 경과를 지켜봐야 했다. 입원 날짜 조율과 병상 배정 대기로 검사까지 수주가 걸리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담도췌장암센터는 국내 췌장암 환자의 20% 이상을 치료하며 쌓은 시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합병증 없이 검사를 마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살펴 당일 검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환자는 방문 당일 수면 상태에서 조직검사를 받고 바로 귀가한다. 첫 외래 방문 이후 조직검사 결과를 듣기까지는 평균 1주일이 걸리지 않는다.

진단 정확도 95%·합병증 1% 미만

1,000례를 분석한 결과 진단 정확도는 95% 이상, 합병증 발병률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췌장암 진단뿐 아니라 낭성 종양, 염증성 종괴 등 췌장암과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을 구별하는 데도 활용된다.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확진과 치료 방향 결정까지 걸리는 시간도 줄었으며,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위장관외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가 함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변정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과거 고난도 검사로 분류되던 췌장 조직검사를 하루 만에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은 서울아산병원의 풍부한 내시경 시술 노하우와 고도화된 스케줄링 시스템이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송태준 담도·췌장암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췌장암은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 시작이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이다. 입원 대기로 인해 치료가 지연되는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국내 최초로 시작한 당일 조직검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자료: 서울아산병원

저작권자 © 한국R&D신문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화학·물리·의학·생명 — 신소재·촉매·양자·물성, 의학·제약·바이오
댓글 0 최신순 추천순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0 / 400 · 회원 로그인 시 닉네임으로 작성 · 비회원 수정은 작성 후 1분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