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역 단위 연계로 외상사망률 6%대까지 낮춰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8.06 10:04
인구 1,400만 경기도에 권역외상센터 단 2곳…국회 토론회서 지자체 자율성 확대 요구
경기도, 지역 단위 연계로 외상사망률 6%대까지 낮춰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도 중증외상 생존체계 고도화 방안' 토론회에서 참석 국회의원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아주대병원)

중증외상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권역외상센터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119 신고부터 이송·치료까지 전 과정을 지역 단위로 실시간 연계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2명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경기도, 보건복지부, 아주대병원과 함께 '경기도 중증외상 생존체계 고도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정경원 경기도 외상체계지원단장(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적절한 환자를, 적절한 곳으로, 적절한 시간에" 치료하는 이른바 3R 체계를 제안했다. 중증도 분류 기준과 수요 예측,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권역외상센터의 환자 수용 능력을 늘리고 지역협력병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송 기준 제각각, 닥터헬기는 적자

정 단장은 현장 구급대가 쓰는 병원 전 단계 분류 기준(Pre-KTAS)과 병원 단계의 외상등록체계(KTDB)·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기준이 서로 달라, 도내 중증외상환자 추정치가 적게는 2000명에서 많게는 2만5000명까지 10배 넘게 벌어진다고 밝혔다.

닥터헬기 운영도 한계에 부딪혔다. 기관별로 연 30억~40억원을 일괄 지급하는 현행 방식 때문에 환자를 많이 이송할수록 오히려 적자가 쌓이는 구조라, 정 단장은 최근 헬기 운항 사업자로부터 내년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인구가 약 1400만명에 이르지만 권역외상센터는 남부 아주대병원과 북부 의정부성모병원 2곳뿐이며, 북부는 전담 의료진이, 남부는 병상과 치료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경기도 사망률 22.8%에서 6.8%로

정 단장에 따르면 경기도의 예방가능 외상사망률(적절한 시간 안에 치료했다면 살릴 수 있었던 사망자의 비율)은 2018년 22.8%에서 2023년 6.8%로 낮아져 전국 평균(9.1%)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중증외상 환자의 권역외상센터 이송률도 30% 미만에서 60%대로 높아졌다.

허윤정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이 몰린 수도권과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에 같은 제도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지역별 맞춤형 평가·지원 체계를 갖추는 '바텀업'(지역이 여건에 맞게 먼저 설계하면 중앙이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항주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의정부성모병원)은 인건비 지원이 병원을 거치지 않고 현장 의료진에게 직접 유인책이 되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의료정책관은 "중앙부처가 일괄 지침을 적용하기보다 지자체가 지역에 맞는 지침을 만들고 운용할 자율성을 주는 방향이 맞다"며, 소방청 등과 협의해 닥터헬기 등 기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경기도 외상체계지원단, 아주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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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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