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세계 최초 '맞춤형 DNA' 폐암 백신 환자 접종
영국에서 환자 개인의 종양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만든 맞춤형 DNA 백신을 폐암 환자에게 세계 최초로 투여한 임상시험 사례가 나왔다. 면역항암제 치료에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의 치료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리버풀대학교와 클래터브리지 암센터(CCC)는 머지사이드주 호이레이크에 사는 크리스 존스(68)가 이번 임상시험에서 첫 번째로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크리스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면역항암제 치료에 어느 정도 반응했지만 효과가 충분히 이어지지는 않았다.
종양 DNA 분석해 '도기본' 백신 제작
연구진은 크리스의 종양 조직을 채취해 암세포가 지닌 표적 유전정보를 분석한 뒤, 이를 근거로 합성 DNA 백신을 설계했다. 이 합성 DNA는 고리 모양의 독특한 구조 때문에 '도기본 DNA(doggybone DNA, 개뼈다귀 모양의 폐쇄형 원형 합성 DNA)'로 불리며, 기존 박테리아 기반 제조 방식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환자 개인별 맞춤 백신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백신은 바늘 없이 약물을 주입하는 장치로 투여됐다.
크리스천 오텐스마이어 클래터브리지 암센터 교수가 임상시험의 책임연구자를 맡았고 리버풀대 나탈리아 사벨리에바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카를레스 에스크리우 클래터브리지 암센터 의료종양학 전문의(리버풀대 겸임강사)는 소수의 환자만 면역항암제로 장기간 효과를 보고 대부분은 반응하지 않거나 결국 내성이 생긴다며, 맞춤형 백신으로 면역체계를 강화해 치료 반응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명 대상 임상시험, 표준치료와 병행
이번 초기 임상시험에는 모두 10명이 참여하며, 표준 면역요법과 병행해 수개월에 걸쳐 백신을 추가로 투여받는다. 크리스는 2016년 딸 알렉스를 유방암으로 잃었다(향년 26세). 그는 "생존 가능성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었고,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욱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구에는 리버풀대와 클래터브리지 암센터 외에 리버풀임상시험센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혈액·이식기관 등이 함께 참여했다.
자료: 리버풀대학교·클래터브리지 암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