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내출혈 생존자, 적극적 혈압 조절로 뇌졸중 재발 위험 38% 낮췄다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9.06 05:35 · 수정 2026.09.06 05:34
4개 무작위시험 2,944명 통합 분석…급성기 아닌 장기 이차예방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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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rawpixel.com / Wikimedia Commons, CC0 1.0 Universal)

뇌내출혈을 겪은 환자가 이후 혈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늘리지 않으면서 뇌졸중 재발 위험을 38%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분석은 출혈 직후의 응급치료가 아니라 회복한 환자에게 장기간 시행하는 ‘이차예방’, 즉 같은 질환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치료에 초점을 맞췄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왕샤 박사 연구팀은 RECAP-ICH 개인참가자자료 메타분석을 수행했다. 메타분석은 여러 연구의 결과를 모아 전체적인 효과를 살피는 방법이며, 이번 연구는 각 논문의 요약 수치만 합친 것이 아니라 참가자별 자료를 다시 분석했다. 연구진은 2026년 1월 25일까지 문헌을 검색해 236건을 선별하고 24개 임상시험의 적격성을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4개 무작위시험 참가자 2,944명의 자료를 통합했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59.6세였고 여성은 33.0%, 아시아인은 75.3%였다. 추적기간 중앙값은 42개월이었다. 참가자들은 고정 용량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거나 더 낮은 목표 혈압에 맞춰 치료 강도를 조절한 적극적 치료군과, 위약 또는 표준 혈압 관리를 받은 대조군으로 나뉘었다. 두 집단의 평균 수축기 혈압 차이는 11.2mmHg였다.

추적기간 중 모든 유형의 뇌졸중 재발률은 적극적 치료군 6.5%, 대조군 10.4%였다. 보정 위험비는 0.62로, 적극적 치료군의 상대적 재발 위험이 38% 낮았다는 뜻이다. 95% 신뢰구간은 0.48~0.80이었고 p값은 0.0002였다. 실제 재발률의 차이는 3.9%포인트로 나타났다.

뇌내출혈만 따로 보면 재발률은 적극적 치료군 2.2%, 대조군 5.6%였다. 위험비는 0.39로 상대적 위험이 61% 감소했다. 95% 신뢰구간은 0.26~0.59, p값은 0.0001 미만이었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적극적 치료군의 28.9%, 대조군의 33.0%에서 발생해 적극적인 혈압 강하에 따른 안전성 위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치료 효과는 사전에 정한 여러 하위집단에서도 일관됐다.

연구진은 적극적인 혈압 조절을 약 6.1개월 시행하면 뇌졸중 재발 위험이 1%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 기간의 95% 신뢰구간은 3.5~14.8개월로 폭이 있었다. 공동 연구자인 크레이그 앤더슨 교수는 적극적 혈압 치료로 첫 1년 동안 환자 1,000명당 뇌졸중 재발 16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별도의 연구비 지원이 없었다.

장기 예방과 급성기 치료는 구분해야 한다. 미국심장협회·미국뇌졸중협회의 2022년 지침은 재출혈 예방을 위한 장기 혈압 목표로 130/80mmHg를 제시한다. 반면 경증·중등도 뇌내출혈 환자가 급성기에 수축기혈압 150~220mmHg로 내원했다면 130~150mmHg 범위를 유지하도록 권고하며, 130mmHg 미만으로 급격히 낮추는 것은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같은 지침은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전 세계 뇌내출혈 인구기여위험의 73.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선행 PROGRESS 연구에서도 뇌내출혈 환자의 혈압을 평균 10.8/4.4mmHg 낮춘 치료가 주요 혈관사건을 42% 줄였다. 5년 동안 뇌내출혈 재발 1건을 막기 위한 치료필요환자수는 18명이었다. 2025년 유럽뇌졸중기구·유럽신경외과학회 지침도 급성기 이후 혈압 목표로 130/80mmHg 이하를 제안한다.

자료: 미국 국립의학도서관(PubMed), 에든버러대학교 Research Explorer, 미국심장협회·미국뇌졸중협회, 유럽뇌졸중기구·유럽신경외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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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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