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50억 규모 ‘AI 역학자’ 개발 착수…복잡한 이동현상 해석
구멍이 촘촘하게 얽힌 복잡한 구조 안에서 유체와 열, 물질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인공지능이 스스로 가려내고 설명하는 기술 개발이 시작된다. 사람이 살피기 까다로운 과학·공학 현상을 AI의 판별·해석 대상으로 삼는 연구다.
DGI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AI+S&T 기반기술 개발’ 사업의 신규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S&T는 과학기술을 뜻하며, 이번 사업은 AI와 과학기술을 결합하는 기반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DGIST가 개발할 기술의 이름은 ‘AI 역학자(AI Mechanician)’다. 역학은 힘이나 열, 유체, 물질 등의 움직임과 변화를 다루는 분야다. 이번 과제에서는 AI가 복잡한 다공 구조 안에서 일어나는 이동 현상을 판별하고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다공 구조는 한자 뜻 그대로 구멍이 많은 구조를 말한다. 단순히 구멍 하나를 통과하는 흐름이 아니라, 구멍이 복잡하게 이어진 내부에서 여러 이동 현상이 나타나는 구조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DGIST가 ‘복잡한 다공 구조’를 명시한 이유도 AI가 분석해야 할 대상의 형태가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제에서 다루는 첫 번째 대상은 유체의 이동이다. 유체는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기보다 흐르는 성질을 지닌 액체나 기체를 가리킨다. AI 역학자는 다공 구조 내부에서 이런 유체의 이동 현상을 판별하고 해석하도록 개발된다.
열과 물질의 이동도 분석 범위에 포함된다. 즉, 구조 안에서 무엇이 흐르는지에만 머무르지 않고 열과 물질이 이동하는 현상까지 AI가 다루게 된다. 원 자료에 쓰인 ‘등’이라는 표현에 따라 연구 대상은 유체·열·물질을 중심으로 제시됐지만, 그 밖의 구체적인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AI가 이동 현상을 ‘스스로 판별하고 해석’하도록 하는 데 있다. 판별은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구분하는 단계이고, 해석은 그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풀어내는 단계다. 과제는 이 두 기능을 함께 갖춘 AI 원천기술 개발을 내걸었다.
‘AI 역학자’라는 명칭도 이러한 역할을 압축해 보여준다. AI를 단순 계산 도구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다공 구조 내부에서 발생하는 역학적 현상을 찾아내고 의미를 해석하는 기술로 설정했다. 다만 현재는 완성된 기술을 발표한 단계가 아니라, 신규 과제에 선정돼 개발에 착수하는 단계다.
연구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이 기간에 지원되는 정부 연구개발비는 총 50억 원이다. 50억 원은 매년 받는 금액이 아니라 과제 전체 기간에 배정된 총지원액으로 제시됐다.
연구책임자는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유재석 교수가 맡는다. 연구 주제가 AI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체와 열, 물질의 이동을 다루는 역학 문제와 연결된 만큼, 인공지능과 기계전자공학이 만나는 형태의 과제로 볼 수 있다.
과제명에 들어간 ‘기반기술’과 본문에 제시된 ‘원천기술’은 당장 하나의 완성 제품을 내놓는 연구라기보다, 이후 관련 기술 개발의 토대가 될 핵심 방법을 마련하는 데 무게가 있음을 뜻한다. 이번 선정으로 DGIST는 해당 기술을 구체적으로 개발할 연구 기간과 정부 연구개발비를 확보했다.
이번 과제에서 확인할 핵심 성과는 복잡한 다공 구조 내부의 이동 현상을 AI가 실제로 어떻게 판별하고 해석하느냐다. 구체적인 참여 기관이나 적용 사례, 성능 목표는 원 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확인된 범위는 연구책임자와 연구 기간, 총지원액, 개발하려는 원천기술의 방향이다.
자료: DG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