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 싱가포르 법인 설립…아태 거점 확보
퓨리오사AI가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 'FuriosaAI Singapore'를 세우고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거점으로 운영한다고 2026년 9월 10일 밝혔다. 서울 본사와 미국 실리콘밸리, 포르투갈 리스본에 이은 네 번째 거점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역내 사업개발과 영업, 기술지원을 맡는다. 애디슨 치 APAC 영업 부사장이 이끌며, 현지 인력을 늘려 고객이 기술 검증 단계에서 상용 구축까지 넘어가는 과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싱가포르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전반에서 기업과 정부, 클라우드 사업자, 인프라 사업자와의 협력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2세대 추론 가속기 RNGD 확산이 목표
회사는 이번 거점을 통해 2세대 AI 추론 가속기(학습이 끝난 AI 모델이 실제로 답을 만들어내는 계산을 전담하는 반도체) 'RNGD(레니게이드)' 기반 설비 도입을 앞당기겠다고 설명했다. RNGD는 대형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 에이전틱 AI 등 여러 종류의 작업을 추론 단계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회사에 따르면 5나노 공정에서 만든 자체 텐서 축약 프로세서(TCP) 구조를 쓰며, 가속기 한 장의 열설계전력은 180와트다.
RNGD 카드 여덟 장을 탑재한 'NXT RNGD 서버'는 전력 소비가 3킬로와트(kW)로, 액체를 순환시키는 별도 냉각 설비 없이 공랭(공기로 식히는 방식)만으로 구축할 수 있다. 전력과 냉각 여건이 빠듯한 데이터센터에도 들여놓을 수 있다는 점을 회사는 내세우고 있다.
백준호 대표는 "기업들이 실제 전력과 데이터센터 제약 안에서 고성능 AI 작업을 돌리려 하면서 아시아·태평양이 AI 기반 시설의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며 "싱가포르 거점은 역내 고객·파트너와 더 가까운 곳에서 초기 검증부터 본격 운영까지 매끄럽게 넘어가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RNGD는 2026년 1월 양산에 들어갔고, 삼성SDS와 LG AI연구원이 도입했다. 회사는 유럽과 중동, 미국으로도 공급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2026년 7월 리스본의 에퀴닉스 LS2 데이터센터에 RNGD 서버를 설치해 현지 기업이 성능을 직접 시험해 볼 수 있게 했다. 8월에는 I/ONX HPC·Velox와 스웨덴 스톡홀름의 15메가와트(M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참여하기로 했다. 1단계에 RNGD 1800장을 배치하고 이후 단계까지 7000장 넘게 두는 계획으로, 첫 2메가와트 규모는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한다.
퓨리오사AI는 2017년 반도체·AI 알고리즘 엔지니어들이 세운 회사다. 자체 TCP 구조를 쓴 AI 반도체를 두 세대 내놨고, 리스본에는 컴파일러 연구조직을 두고 있다. 회사는 시리즈C 브리지 투자까지 2억5000만 달러 넘게 조달했다고 밝혔다.
자료: 퓨리오사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