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랩스, 美 진단검사 최대 행사서 자동화 로봇 '노터블' 시연…"한국 ODM·OEM에 자동화 장비 얹는다"

진단 시약과 키트에서 이미 세계적 위탁생산 파트너로 자리 잡은 한국이, 이번엔 '실험실 로봇'을 들고 미국 검사실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실험실 자동화 전문기업 에이블랩스가 오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는 진단·검사의학 분야 최대 행사 'ADLM 2026'에 참가한다고 로봇신문이 전했다.
ADLM(Association for Diagnostics & Laboratory Medicine)은 미국임상화학회(AACC)에서 이름을 바꾼 진단·검사의학 학회로, 매년 수만 명의 임상 검사실 관계자와 800여 개 진단·의료기기 기업이 모이는 자리다. 올해 행사는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전시장은 28일부터 30일까지 운영된다.
피펫 대신 로봇 팔…'노터블' 실물 시연
에이블랩스는 이번 전시에서 자동 피펫팅 로봇 '노터블(NOTABLE)' 실물을 시연한다. 피펫팅은 검사·연구 과정에서 미량의 액체 시료를 정해진 양만큼 옮겨 담는 작업으로, 사람이 손으로 반복하면 오차와 피로가 쌓이기 쉬운 공정이다. 노터블은 1채널과 8채널로 이 작업을 자동화하는 장비이며, 회사는 96개 시료를 동시에 다루는 96채널 로봇 '노터블96(NOTABLE96)'과 작업 폭을 넓힌 확장형 모델 '슈터블(SUITABLE)'까지 제품군으로 갖추고 있다.
시연 프로토콜은 임상 검사실에서 자주 다루는 작업들로 짰다. 유전체를 대량으로 해독하기 위해 시료를 준비하는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라이브러리 프렙, 항원·항체 반응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면역진단 ELISA, 특정 유전자를 실시간으로 증폭·검출하는 qPCR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검사실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절차를 그대로 재현해, 장비가 곧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구성이다.
시약·키트 위탁생산 신뢰도, 자동화 장비로 확장
이번 참가의 핵심 목표는 단순 전시가 아니라 글로벌 진단기업을 겨냥한 자동화 ODM·OEM 파트너십 발굴이다. ODM(제조자개발생산)은 제조사가 설계까지 맡아 만들어 공급하는 방식이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은 주문사의 상표를 붙여 생산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국 진단업계는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며 시약·키트 위탁생산에서 제조 신뢰도를 입증했는데, 에이블랩스는 여기에 자동화 장비를 얹어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회사는 자체 설계 역량과 인천 송도의 자체 제조 라인, 그리고 품질경영 국제표준 ISO 9001:2015와 의료기기 품질경영 표준 ISO 13485:2016 인증을 모두 내부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든다. 기구 설계부터 전장·펌웨어·제어 소프트웨어까지 고객사 요구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데모 계약…"올해는 협력 구조 논의"
에이블랩스의 미국 시장 공략은 처음이 아니다. 2024년 1월 미국 법인(에이블랩스 USA Inc.)을 세운 뒤 SLAS 2024를 시작으로 SLAS 2026, BIO USA 2026 등 실험실 자동화·바이오 행사에 꾸준히 참가해 왔다. 특히 지난해 ADLM 2025 첫 참가에서는 전시 현장에서 만난 미국 대학 연구진과 데모 계약을 체결하며, 전시가 실제 현장 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신상 에이블랩스 대표는 "지난해 ADLM 첫 참가에서 미국 임상 검사실이 요구하는 자동화 방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구체적인 협력 구조를 논의하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라며 "한국은 진단 시약과 키트에서 이미 세계적인 ODM·OEM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자동화 장비까지 더해질 때 한국의 역할은 한 단계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데모 계약이나 파트너십 논의가 실제 대규모 공급으로 이어지려면 현지 검사실의 검증과 규제 대응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이번 애너하임 전시에서 지난해의 데모 성과가 구체적인 위탁생산 계약으로 진전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참고 자료
· 에이블랩스, 美 'ADLM 2026' 참가…자동화 ODM·OEM 파트너십 모색 — 로봇신문 (202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