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SF6 회수·재활용 넘어 완전분해까지 관리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9.16 07:47 · 수정 2026.09.16 07:46
서부발전·국가철도공단과 공동 사업화 추진…의왕 실증설비 연 60t 처리
한전, SF6 회수·재활용 넘어 완전분해까지 관리
한전이 경기 의왕시 국가철도공단 부지에 준공한 수소활용 SF6 분해센터 준공식 현장. (사진 출처=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전력설비의 절연가스로 쓰이는 육불화황(SF6)을 회수·재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완전 분해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관리체계 구축에 나선다. 한전은 9월 10일 SF6 분해기술 실증을 마쳤고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인정받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확보했다며, 한국서부발전·국가철도공단과 함께 공동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SF6는 절연 성능이 뛰어나 가스절연개폐장치(GIS·전기를 끊고 잇는 장치를 가스로 감싼 설비) 등에 널리 쓰여 왔다. 문제는 온난화 영향이다. 한전에 따르면 SF6는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와 견줘 약 2만3900배의 온난화 영향을 낸다.

대체·재활용·분해 세 갈래

한전의 SF6 대응은 대체·재활용·분해 세 단계로 나뉜다. 배전 분야에서는 건조공기와 이산화탄소를 쓰는 친환경 기자재를 늘리고 있고, 송변전 분야에서도 2025년부터 새로 짓는 변전소에 친환경 154kV GIS를 적용하고 있다. 기존 설비는 호환 문제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교체한다.

교체 과정에서 나오는 SF6는 약 99%를 회수해 정제한 뒤 다시 쓴다. 한전은 2020년부터 SF6 정제센터를 운영하며 불순물과 수분을 제거해 순도 99.9% 수준으로 되돌리고 있다. 이렇게 거둔 감축실적은 온실가스 환산 기준 약 80만t 이상이다.

수소로 분해하는 의왕 실증설비

이번 사업의 초점은 친환경 기자재 보급이 늘면서 더 이상 재사용하기 어려워지는 SF6를 완전히 처리하는 데 있다. 한전은 2022년 자체 분해 실증설비를 구축했고, 이어 국가철도공단 부지에 분해설비를 설치해 2025년 실증까지 마쳤다.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방식과 달리 수소를 써서 분해 과정에서 추가로 나오는 온실가스까지 줄인다.

경기 의왕시에 세운 실증설비는 연간 SF6 약 60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온실가스로 환산하면 약 143만t에 해당한다. 국가철도공단이 부지와 처리 물량을 대고, 한전과 서부발전이 설비 구축비를 나눠 부담했다.

감축실적을 배출권으로

사업화의 또 다른 축은 감축실적 활용이다. SF6 분해로 줄인 온실가스를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배출권(온실가스를 내보낼 권리를 사고파는 제도상의 권리)으로 쓰고, 그 수입으로 분해설비 운영비를 충당하겠다는 구상이다. 서부발전은 확보한 감축실적을 내부 배출권 수요에 써서 구매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전은 관련 감축 방법론을 정부로부터 인정받기까지 3년 이상을 들였다.

세 기관은 후속 행정절차를 밟고 있으며 9월 말 사업협력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한다. 한전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가능한 여건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사업화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단순히 수익을 내는 사업이 아니라 공기업 간 협력을 통해 SF6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료: 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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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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