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제연구망 400Gbps로 확대…KT·KISTI, 연구데이터 전송 4배 빨라진다

김동현 기자 · 입력 2026.09.17 05:34
대전-시카고 100TB 전송시간 2시간13분→33분…KISTI, APOnet·AER로 국제 연구망 협력도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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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Wikimedia Commons, CC0 1.0)

한국과 미국을 잇는 국제연구망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옮기는 시간이 4분의 1 아래로 줄었다. 100테라바이트(TB, 1TB는 약 1,000기가바이트) 규모 연구데이터를 대전에서 미국 시카고까지 보내는 데 걸리던 시간이 2시간 13분에서 33분으로 단축됐다.

KT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한·미 구간에 400기가비피에스(Gbps, 1초에 약 4,000억 비트를 보낼 수 있는 속도)급 단일 국제전용회선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기존 한·미 구간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의 대역폭은 100Gbps였는데, 이번 개통으로 속도가 4배로 늘었다. 인공지능(AI), 초거대과학, 천문우주 등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연구가 늘면서 나라 간 데이터 교류 수요가 급증했지만, 초장거리 국제구간에서는 전송 지연과 대역폭 제약이 걸림돌이었다. KT와 KISTI는 해저케이블 구간 구축과 안정성 검증을 마치고 시카고까지 안정적으로 연동되는 환경을 만들어, 이번 회선을 실제 연구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초고속·초대용량 연구망으로 완성했다.

KISTI에 따르면 이번 회선은 국내 민간 상용 통신사를 포함해 공공 부문 최초로 빛의 파장 하나에 400Gbps급 신호를 실어 보내는 '단일 파장당 400Gbps' 방식으로 구축됐다. 이를 계기로 KISTI는 시카고에 있는 국제 연구망 교환거점 '스타라이트(StarLight)'를 방문해 AI를 활용한 고속 전송, 대형 연구 커뮤니티별 성능 보장 등 다음 단계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앞으로 한국과 유럽을 잇는 구간의 속도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속도가 늘어난 구간은 KISTI가 운영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의 일부다. KREONET은 전국 18개 지역센터를 거점으로 백본망을 이루며, 국내 구간은 최소 200Gbps에서 최대 1.2Tbps(서울-대전 구간 최대 1.2Tbps) 속도로 운용되고 있다. 이런 국내망에 이번 한·미 400Gbps 국제회선이 더해지면서, 국내에서 만든 대용량 연구데이터를 해외 연구기관과 주고받는 속도도 함께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KISTI는 국제 연구망 협력도 넓히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중국 등 7개국 연구망 기관과 '아시아-태평양-오세아니아 글로벌 연구망 협의체(APOnet)' 구성을 위한 다자간 양해각서를 맺었다. 2021년 출범한 기존 APOnet 협력체계를 확대·개편한 것으로, 참여국 간 국제 연구망을 최대 400Gbps급으로 서로 연결해 나라 간 대용량 연구데이터 전송과 컴퓨팅 자원 공동 활용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앞서 지난 3월 15일에는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APAN55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와 유럽을 잇는 국제연구망 협력을 위한 '아시아-유럽 링(AER)' 컨소시엄 다자간 양해각서도 체결한 바 있다.

KT는 이번 한·미 회선을 포함해 APG, APCN-2, NCP, TPE, KJCN 등 아시아 3개, 북미 2개 등 모두 5개의 해저케이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에서 운용 중인 해저케이블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전명준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엔터프라이즈서비스본부장 상무는 "이번 한·미 400G 국가과학기술연구망 구축은 국내 연구개발(R&D) 인프라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국제 해저케이블과 글로벌 백본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KISTI와 협력해 국가 연구망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혁신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KT,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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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dh.k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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