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선박·항만·양식 바꾼다…2032년 완전 자율운항 기술 확보

김동현 기자 · 입력 2026.10.29 05:29
해양수산 AI 전환 5대 전략 발표…광양항 자동화 실증 거쳐 진해신항 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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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사람이 타지 않은 선박이 스스로 항해하고, 항만의 장비가 인공지능(AI)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해양수산 산업 전환이 추진된다. 정부는 기존 자율운항선박 연구개발과 항만 자동화 사업을 AI 중심으로 연결해 선박 운항부터 물류, 수산업 생산까지 바꾼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는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에서 ‘해양수산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발표했다. AX는 산업이나 업무 체계에 AI를 적용해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을 뜻한다. 이번 전략은 5대 전략과 15대 핵심과제로 구성됐다.

해운·해사 분야의 핵심 목표는 2032년까지 레벨4 완전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레벨4는 선원이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선박이 항해와 기관 운용, 돌발상황 대응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다. 후속 연구개발에서는 무인 항해, 기관 자동화, 육상 원격제어, 비상대응, 검인증과 통합실증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정부는 이에 앞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1,603억 원을 투입해 대양 항해 레벨3와 연안 항해 레벨2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전략은 그 성과를 토대로 완전 자율운항 단계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는 성격을 지닌다. 해양사고 인명피해를 2030년까지 30% 줄이는 목표도 포함됐다.

국제 안전기준 마련 일정도 기술개발과 맞물린다. 국제해사기구는 2026년 5월 비강제 자율운항선박 규정인 ‘MASS Code’를 채택해 7월 1일부터 적용했다. 주된 적용 대상은 국제항해에 종사하는 원칙상 500톤 이상 해상인명안전협약 적용 화물선이다.

이 규정은 자율운항선박도 기존 선박과 동등한 안전·환경 수준을 입증하도록 하는 목표기반 규범이다.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조건과 한계, 위험관리, 육상 원격운항센터의 역할뿐 아니라 선장의 최종 책임 등 인간의 감독도 강조한다. 국제해사기구는 경험을 축적한 뒤 2030년 7월까지 강제 규정을 채택하고 2032년 1월 발효하는 일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레벨4 기술 확보 시점도 이 국제 규범 도입 목표와 겹친다.

항만에는 현실 공간에서 장비를 인식하고 움직이게 하는 ‘피지컬 AI’를 도입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5년까지 항만 생산성을 30% 높인다는 계획이다. 광양항에는 2029년까지 국산 하역·이송장비와 운영시스템을 갖춘 4선석 규모 자동화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2026년 착공 발표 기준 총사업비는 7,724억 원이며, 연간 하역능력은 136만TEU다. 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한 개를 세는 단위다.

광양항은 자동화 장비와 AI 운영기술을 실제 항만 환경에서 함께 검증하는 거점이 된다. 여기서 확인된 피지컬 AI 기술은 부산항 진해신항 등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개별 장비의 자동화를 넘어 하역과 이송, 운영시스템이 서로 연계되는 항만 체계를 시험한다는 의미가 있다.

수산 분야에서는 스마트양식장 보급률을 현재 3.7%에서 10%로 확대한다. 스마트양식장은 수질과 사육 환경 등을 디지털 기술로 관리해 생산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설이다. 이번 전략은 선박, 항만, 양식장을 각각 떨어진 사업으로 다루기보다 해양수산 산업 전반의 생산·운영 체계를 AI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료: 해양수산부, 산업통상부, 국제해사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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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dh.k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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