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후테크 혁신기업 1000곳 키운다…6000억원 금융지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을 갖고도 시험 장소나 사업화 자금이 부족해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기업을 위해 정부가 기술개발부터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기후테크 혁신 연합 2차 간담회’를 열고 기후테크 혁신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기후테크 혁신기업 1000개사를 발굴하고, 이 가운데 빠르게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예비유니콘기업 30개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금융지원 규모는 6000억원이다. 지원 범위는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증과 사업화, 해외 진출까지 포함한다. 실증은 연구실에서 만든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고 확인하는 단계다. 기술이 있어도 현장 검증과 초기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기 어려운 만큼, 여러 성장 단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이번 대책의 초점이 맞춰졌다.
기후테크는 기후변화의 원인을 줄이거나 그 영향에 적응하기 위해 활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정부는 이를 다섯 분야로 구분하고 있다. 클린테크는 재생·대체에너지의 생산과 분산화를, 카본테크는 탄소포집·저장과 온실가스 감축을 다룬다. 에코테크는 자원순환과 친환경 소재·제품, 푸드테크는 식품 생산과 소비 과정의 탄소감축을 대상으로 한다. 지오테크에는 탄소 관측·감시와 기후변화 적응 기술이 포함된다.
이번 대책의 기반이 된 기후테크 혁신 연합은 2026년 3월 4일 출범했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투자업계가 현장의 어려움과 정책 수요를 계속 논의하는 상시 소통창구다. 출범 당시 현장에서는 기후테크 전용펀드 조성, 분야별 실증단지 마련, 기술 발전에 앞선 제도 정비와 규제혁신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번 기업 육성책은 당시 제기된 금융·실증·규제개선 요구를 기술에서 시장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로 구체화한 후속 조치라는 의미가 있다. 개별 지원사업을 따로 제공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업이 기술을 개발한 뒤 현장에서 성능을 확인하고 사업으로 키워 해외시장에 진입하는 과정까지 연속적으로 돕겠다는 구상이다.
육성대책은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한국형 녹색대전환 전략인 ‘K-GX’의 세부 후속 대책이기도 하다. K-GX는 한 부처만의 사업이 아니라 기획재정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산림청 등을 포함한 12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전략이다.
정부는 2026년 1월 민관합동 K-GX 추진단을 출범시켰으며, 5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업종별 기업이 참여한 논의를 통해 산업·부문별 녹색전환과 민간 연계 프로젝트를 살폈다. 이번 대책은 범정부 녹색전환 구상을 실제 기술기업의 성장 지원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공공 목표를 기업의 기술개발과 시장 진출로 이어가려는 것이다.
다만 6000억원의 재원별 구성과 연도별 투입액, 기업 선정 기준, 다섯 분야별 지원 규모는 공개된 조사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예비유니콘기업 30개사의 구체적인 판정 기준도 확인되지 않아, 향후 세부 사업 공고에서 지원 대상과 절차가 어떻게 제시될지가 중요하다.
자료: 중소벤처기업부, 기후에너지환경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