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식 뒤 가슴 통증…심장마비 닮은 ‘행복심장증후군’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7.24 05:53 · 수정 2026.09.07 15:28
65세 여성에게 ST분절 상승과 트로포닌 증가 나타났지만 관상동맥 막힘은 없어
딸 결혼식 뒤 가슴 통증…심장마비 닮은 ‘행복심장증후군’
좌심실조영술에서 확인된 심첨부 풍선모양(다코쓰보) 변형 소견(수축기·이완기). (사진 출처=Oxford Medical Case Reports 논문 Figure 4·CC BY)

강한 기쁨 뒤 심장마비와 닮은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됐다. 딸의 결혼식을 지켜본 65세 여성이 며칠 뒤 행복심장증후군(Happy Heart Syndrome·HHS) 진단을 받았다. 큰 기쁨을 경험한 뒤 심장마비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 사례다.

미국과 카타르, 요르단 의료진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이 사례를 국제학술지 《옥스퍼드 의학 증례 보고》에 발표했다.

심장마비 의심했지만 막힌 혈관 없어

환자는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었다. 수개월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슴 통증으로 심장외래 진료도 받았지만, 당시 심전도와 심장초음파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추가 검사를 받지 않던 환자는 딸의 결혼식을 치른 뒤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사흘 동안 이어지자 다시 병원을 찾았다.

심전도 검사에서는 심근경색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ST분절 상승’이 확인됐다. 심전도 파형의 특정 구간이 평소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심장 근육이 손상될 때 혈액에서 증가하는 트로포닌 수치도 높게 나타났다.

의료진은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줄어드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을 의심했다. 이 질환은 혈전으로 관상동맥의 혈류가 부족해지는 상태로, 불안정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을 포함한다. 환자는 상급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심근경색에 준하는 응급 치료를 받고 심장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하지만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촬영한 결과, 혈관을 막은 병변은 발견되지 않았다. 병원 도착 뒤에는 가슴 통증과 심전도 이상도 사라졌다.

좌심실 끝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혈관은 막히지 않았지만 심장 기능에는 이상이 확인됐다. 좌심실 조영술에서 혈액을 온몸으로 내보내는 좌심실의 끝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심첨부 풍선화’가 관찰됐다.

자료: 국제 공동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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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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