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 잦은 TV 시청, 20여 년 뒤 뇌 영역 부피 감소와 연관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7.26 05:25 · 수정 2026.07.26 05:35
미국 성인 약 1700명 분석…앉아 있는 시간보다 활동의 종류에 따라 뇌 구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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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관 제공)

중년기에 소파에 앉아 TV를 자주 본 습관이 20여 년 뒤 기억과 판단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작은 부피와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순히 오래 앉아 있는 것보다 앉아서 무엇을 하는지가 뇌 건강과 관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네이선 페터 박사후연구원과 데이비드 라이클렌 교수 연구팀은 미국의 장기 인구 연구인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ARIC)’ 참가자 약 170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알츠하이머협회 저널》에 실렸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53세였다. 이들은 1987년부터 1989년 사이 여가 시간에 TV를 얼마나 자주 보는지 ‘전혀 또는 거의 보지 않는다’부터 ‘매우 자주 본다’까지의 척도로 답했다. 근무시간 중 앉아 있는 정도도 조사했다. 연구진은 20여 년 뒤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 생활 습관에 따른 뇌 구조 차이를 비교했다. MRI는 강한 자기장을 이용해 뇌 내부 구조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분석 결과, 중년기에 TV를 매우 자주 봤다고 답한 사람은 전혀 또는 거의 보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과 관련된 뇌 영역의 부피가 작았다. 알츠하이머병 초기 변화와 관련된 영역에서도 부피 감소가 관찰됐다. 계획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의 부피도 더 작았다.

TV를 자주 본 사람의 뇌에서는 ‘백질 고강도 신호’의 부피가 더 컸다. 이는 MRI에서 밝게 보이는 뇌 백질의 변화로, 뇌의 작은 혈관에 생긴 질환을 보여주는 징후다.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등과도 연관돼 있다. 이런 차이는 신체활동량과 당뇨병, 체질량지수(BMI), 흡연, 음주 등의 영향을 반영한 뒤에도 유지됐다.

반면 근무시간의 상당 부분을 앉아서 보낸 사람은 전두엽과 후두엽의 부피가 더 크고 백질 고강도 신호의 부피는 더 작았다. 연구진은 좌식 업무에는 문제 해결과 집중, 사고 같은 지적 자극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나눠 분석했을 때 관련된 뇌 구조 차이 대부분은 남성에게서 나타났지만, 그 이유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TV 시청 습관을 참가자의 자기 보고에 의존했고 연구 시작 당시 뇌 MRI를 촬영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밝혔다. 따라서 이번 결과만으로 TV 시청이 뇌 부피 감소를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초기부터 뇌 영상을 촬영해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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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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