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안 듣던 대장암, 3년 생존율 33%…아제너스 병용요법 장기 데이터 공개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7.23 10:55 · 수정 2026.09.07 13:26
간 전이 없는 난치성 MSS 전이성 대장암 123명 대상 1b상, 중앙 생존기간 21.2개월…기존 표준치료 10~14개월과 대비
면역항암제 안 듣던 대장암, 3년 생존율 33%…아제너스 병용요법 장기 데이터 공개
아제너스가 공개한 전이성 대장암(MSS) 환자의 내시경 종양 사진 사례. (사진 출처=Agenus)

기존 면역항암제가 거의 통하지 않던 대장암 유형에서, 3년 넘게 생존한 환자가 셋 중 하나꼴로 나왔다. 미국 면역항암제 기업 아제너스(Agenus, 나스닥 AGEN)가 자사 병용요법의 장기 추적 데이터를 내놓으며 이 어려운 암종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제너스는 지난 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소화기암 학술대회(ESMO GI 2026)에서, 항CTLA-4 항체 보텐실리맙(botensilimab, BOT)과 항PD-1 항체 발스틸리맙(balstilimab, BAL)을 함께 투여한 임상 1b상의 3년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두 항체는 종양을 공격하도록 면역세포의 브레이크를 풀어주는 이른바 면역관문억제제로, 서로 다른 두 지점의 브레이크를 동시에 해제하는 방식이다.

면역치료의 '난공불락' 대장암을 겨냥하다

이번 데이터의 대상은 현미부수체 안정형(MSS) 전이성 대장암 환자다. MSS(microsatellite stable)는 유전자 복제 오류가 적어 종양에 면역세포가 잘 침투하지 못하는 '차가운 종양'으로 분류되며, 기존 면역항암제가 좀처럼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대표적 난치 유형이다. 여기에 간으로 암이 활발히 번진 경우까지 겹치면 예후는 더욱 나빠진다.

연구진은 이런 환자 가운데 활성 간 전이가 없는 123명을 분석했다. 이들은 앞서 평균 3차례의 항암치료를 거친, 더 이상 마땅한 선택지가 없던 환자들이다. 67%가 세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았고, 이미 다른 면역관문억제제를 써본 환자도 15%에 이르렀다.

3년 생존율 33%, 기존 표준치료의 두 배 안팎

결과에서 3년 전체 생존율은 33%로 나타났다. 중앙 전체 생존기간(절반의 환자가 생존한 기간)은 21.2개월, 24개월 시점 생존율은 41%였다. 아제너스에 따르면 이 단계 환자에게 쓰이는 기존 표준치료의 중앙 생존기간은 통상 10~14개월 수준으로, 이번 수치는 그 두 배에 가깝다. 생존곡선이 2년을 지나면서 더 이상 뚝뚝 떨어지지 않고 평평해지는 이른바 '고원(plateau)' 현상도 관찰됐다.

종양이 확인 가능한 수준으로 줄어든 객관적 반응률은 21%, 종양이 40% 이상 줄어든 환자도 있었다. 특히 21명(17%)은 모든 전신 항암치료를 중단하고도 생존을 이어갔으며, 이 중 13명은 애초 치료에 반응을 보였던 환자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새로운 위험 신호나 치료 관련 사망은 없었고, 흔한 부작용인 면역 매개 설사·대장염은 영향을 받은 환자의 98%에서 중앙 14일 만에 회복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관문억제제의 또 다른 조합이 아니다"

임상을 발표한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벤저민 슐레히터(Benjamin L. Schlechter) 박사는 이번 3년 데이터가 난치성 MSS 대장암에서 통상 기대하기 어려운 형태의 치료 효과를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오데이(Steven O'Day) 아제너스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이 병용요법이 단순히 또 하나의 면역관문억제제 조합이 아니라, 기존 면역치료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종양에서 항종양 면역을 활성화하도록 설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대조군을 두지 않은 1b상(C-800-01, NCT03860272) 시험에서 나온 것으로, 효능을 확정하려면 무작위 배정 3상에서의 입증이 남아 있다. 회사는 3상 권장 용량으로 보텐실리맙 1㎎/㎏과 발스틸리맙 2㎎/㎏ 조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아제너스, ESMO GI 2026에서 활성 간 전이 없는 난치성 MSS 전이성 대장암에서 33% 전체 생존율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BOT+BAL 데이터 보고 — 뉴스와이어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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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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