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키트루다 병용, PD-L1 발현율 따라 경제성 크게 갈렸다

두경부암 수술 전후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추가하는 치료가 환자의 단백질 발현 정도에 따라 경제적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머크의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을 수술 가능한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에게 병용했을 때의 비용 대비 효과를 분석해 의학 학술지 JAMA Otolaryngology Head Neck Surger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 714명이 참여한 3상 임상시험 KEYNOTE-689 자료를 바탕으로 컴퓨터 추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환자를 종합양성점수(CPS)에 따라 나눈 뒤, 펨브롤리주맙을 추가했을 때 평생 치료비와 생존 기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다.
CPS는 종양과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 PD-L1이 얼마나 많이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연구 결과 PD-L1 발현율이 높은 CPS 10 이상 환자군에서는 펨브롤리주맙 병용이 비용 대비 가치가 있는 치료로 평가됐다.
이 환자군은 기존 표준 치료만 받은 경우보다 삶의 질을 고려한 수명, 즉 건강한 상태로 지내는 기간이 환자 한 명당 약 1.35년 늘었다. 건강수명 1년을 추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약 13만4,700달러, 우리 돈 약 1억8,000만 원이었다. 이는 미국 보건의료계에서 통상 비용효과성이 있다고 보는 기준선인 15만 달러보다 낮다.
반면 CPS가 1 이상 10 미만인 환자군의 추가 건강수명은 0.08년에 그쳤고, 늘어나는 비용은 16만6,500달러였다. 건강수명 1년을 얻는 데 드는 비용으로 환산하면 217만9,400달러, 약 29억 원에 이르러 비용 대비 효과를 인정받기 어려운 수준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긴 치료 기간과 높은 약제비가 이런 차이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임상시험에서 정한 펨브롤리주맙 치료 일정은 기존 치료보다 42주 길며, 한 주기 약제비는 1만2,058달러, 약 1,600만 원이다. 실제 진료에서는 부작용이나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끝까지 마치지 못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팀은 국가 건강보험 재정과 환자 부담을 고려하려면 치료 전에 PD-L1 발현율을 정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환자의 치료 지속 정도와 효율적인 투약 일정에 관한 자료가 더 쌓이면 실질적인 가치가 높은 치료법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 미국 미시간대학교 공동 연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