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자체 AI로 서울 도심 자율주행 첫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아트리아 AI(Atria AI)'를 탑재한 차량이 운전자 개입 없이 서울 도심을 달리는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9월 11일 경기도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열고 개발 전략과 로드맵, 성과를 발표했다.
공개된 주행 영상의 기술 수준은 운전자가 주행을 감시하는 것을 전제로 차량이 대부분의 조작을 맡는 '레벨 2++'다. 영상은 경영진·개발 리더 동승 주행, 도심 원테이크 주행, 엣지 케이스(드물게 나타나 대응이 까다로운 상황) 대응 등 3개로 구성됐다. 출근 시간대 강남과 대형 차량 통행이 많은 잠실, 비 오는 판교 주행은 재생 속도 조정 외 편집 없이 2~4분 길이로 담았다.
데이터 플라이휠 — 수집·학습·검증·배포의 선순환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제시한 것은 '데이터 플라이휠'이다. 차량에서 데이터를 모아 AI 학습과 검증에 쓰고, 개선한 모델을 다시 차량에 실어 새 데이터를 얻는 순환 구조다. 현대차·기아는 190여 개 국가·지역에서 연간 700만 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는 데이터 수집 전용 차량 40여 대를 주야간 운영하고 있다. 수집 데이터에는 도로공사 구간과 악천후, 급격한 차로 변경 같은 엣지 케이스가 포함된다.
데이터 양만으로 성능이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초부터 여러 기법을 접목했다. 모델이 어려워하는 상황을 자동으로 골라 먼저 학습시키는 '하드 이그잼플 마이닝', 새 데이터를 계속 반영해 모델을 반복 개선하는 '컨티뉴어스 트레이닝' 파이프라인, 실주행 영상으로 현실에 가까운 3차원 공간을 만들어 위험한 상황을 가상으로 재현하는 '3D 가우시안 스플래팅'이 쓰인다.
엔비디아 병행·VLA 착수…연말 광주 레벨 4 실증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협업으로 양산 속도를 확보하고 자체 기술을 내재화하는 '투 트랙' 전략을 재확인했다.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컴퓨팅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2028년 상반기 레벨 2+ 양산차, 2028년 하반기 레벨 2++ 양산차를 내놓고, 2029년 하반기에는 아트리아 AI 기반 레벨 2++ 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센서 체계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을 중심으로 표준화한다.
포티투닷은 시각 인식과 언어 기반 추론, 행동 생성을 한 모델에 묶는 VLA(Vision-Language-Action)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시뮬레이션 검증 단계이며,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실차 시험을 포함한 개발 과정을 가동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협업해 연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실증차를 투입하는 레벨 4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부사장)은 "자율주행 경쟁력은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보다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학습과 검증, 성능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자료: 현대자동차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