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SB27, 1상서 약동학적 동등성 확인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10.31 07:51
폐암 환자 163명 대상 비교시험…3상에서는 24주 객관적반응률 동등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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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삼성바이오에피스)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오리지널 의약품과 약물의 체내 움직임이 동등하다는 임상 결과를 내놨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에서 약물이 혈액에 얼마나 노출되고 시간에 따라 어떤 농도 변화를 보이는지 비교하는 핵심 자료가 확보됐다는 의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개발 중인 펨브롤리주맙 바이오시밀러 ‘SB27’의 1상 임상시험에서 약동학적 동등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약동학은 투여된 약물이 체내에서 나타내는 농도와 그 변화를 측정하는 평가다. 같은 용량을 같은 간격으로 투여했을 때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의약품의 혈중 노출 양상이 유사한지 판단하는 근거로 쓰인다.

이번 시험에는 완전 절제와 백금 기반 보조항암요법을 마친 2기~3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163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환자를 SB27 투여군, 유럽에서 공급된 오리지널 펨브롤리주맙 투여군, 미국에서 공급된 오리지널 펨브롤리주맙 투여군에 1대 1대 1로 무작위 배정했다. 유럽산과 미국산 오리지널 의약품을 각각 비교군으로 둬 SB27의 약동학을 두 공급 제품과 나란히 평가한 구조다.

세 군의 환자는 각각 해당 의약품 200mg을 3주 간격으로 정맥 투여받았다. 시험은 환자와 시험자가 투여 의약품을 알지 못하는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여러 의료기관에서 각 군을 동시에 관찰하는 평행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런 설계는 의약품에 대한 사전 인식이 관찰과 평가에 미칠 영향을 줄이고, 동일한 조건 아래 세 군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다. 전체 시험 기간은 28일간의 선별검사를 포함해 약 59주다.

공동 일차 약동학 평가변수는 1주기와 6주기에서 투여 1일차부터 22일차까지 측정한 혈중농도-시간곡선하면적, 즉 AUC였다. AUC는 특정 기간 혈액이 약물에 노출된 정도를 하나의 값으로 나타낸다. 첫 투여 주기뿐 아니라 반복 투여가 이뤄진 뒤의 주기까지 평가함으로써 시간 경과에 따른 노출 양상을 비교하도록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SB27과 유럽산·미국산 오리지널 펨브롤리주맙의 혈중농도-시간 곡선은 거의 겹치는 양상을 보였다. 세 군의 면역원성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면역원성은 투여된 단백질 의약품을 인체 면역체계가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살피는 항목으로, 바이오의약품 비교 평가에서 함께 검토해야 하는 요소다. 해당 1상 시험의 등록번호는 NCT06268613이다.

펨브롤리주맙은 PD-1과 PD-L1·PD-L2의 결합을 차단하는 인간화 IgG4 카파 단클론항체다. 이 결합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신호와 관련돼 있다. 펨브롤리주맙은 그 통로를 막아 종양을 인식하는 세포독성 T세포의 항암 반응이 회복되도록 돕는다. 따라서 SB27 개발에서는 분자 자체의 구조와 기능뿐 아니라 체내 노출, 면역원성, 실제 환자에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 가능한지를 단계적으로 입증하는 일이 중요하다.

회사는 별도의 3상 시험 NCT06348199도 진행하고 있다. 이 시험은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SB27과 키트루다의 유효성·안전성·약동학·면역원성을 비교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6년 6월 24주 객관적반응률 평가에서 동등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1상에서 확보한 약동학 자료와 3상의 유효성 비교 결과는 서로 다른 측면에서 SB27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유사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다. 이번 1상 결과는 2026년 10월 26일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포스터 2591P로 배정됐다.

다만 약동학적 동등성 확인이 곧바로 허가나 모든 적응증의 승인을 뜻하지는 않는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바이오시밀러 허가 여부를 단일 임상 결과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구조·기능 비교분석을 토대로 약리, 면역원성 및 필요한 비교임상 자료를 종합하는 ‘총체적 근거’ 방식을 적용한다. 충분한 과학적 정당성이 마련되면 직접 시험하지 않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적응증에도 외삽 승인이 가능하다. 이번 결과는 허가 결론 자체라기보다 SB27의 전체 근거 체계를 구성하는 핵심 개발 자료 가운데 하나라는 데 의미가 있다.

자료: 삼성바이오에피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ClinicalTrials.gov, 미국 식품의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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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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