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성 쇼크 스테로이드 치료, 용량·조합별 효과와 위험 비교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10.31 07:49
대구가톨릭대 의대 졸업생 참여 연구, 무작위 대조시험 21건·환자 7908명 네트워크 메타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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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패혈성 쇼크에 쓰이는 스테로이드 치료는 약의 용량과 조합에 따라 생존 효과와 부작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 권세현 씨가 참여한 연구로, 하나의 치료법이 모든 환자에게 가장 낫다고 단정하기보다 효과와 안전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은 권 씨가 재학 중 시작한 패혈성 쇼크 치료 연구가 중환자 치료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ritical Car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연구는 의학통계학교실 곽상규 교수와 감염내과 홍효림 교수의 공동지도로 진행됐다. 저자는 권세현·곽상규·홍효림이며, 논문은 2026년 9월 22일 온라인 공개된 뒤 학술지 제97권에 논문번호 155750으로 수록됐다.

패혈성 쇼크는 감염에 대한 인체 반응이 심하게 흐트러지면서 혈압이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태다. 하이드로코르티손은 염증 반응과 혈압 유지에 관여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이다. 연구진은 이 약을 단독으로 투여하거나 플루드로코르티손과 함께 투여했을 때 치료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네트워크 메타분석으로 비교했다. 네트워크 메타분석은 여러 임상시험의 직접 비교와 간접 비교를 하나의 분석망으로 연결해 복수의 치료법을 함께 평가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데이터베이스 개시 시점부터 2025년 5월 1일까지 발표된 성인 패혈성 쇼크 무작위 대조시험 21건을 분석했다. 전체 환자는 7908명이었으며, 치료법은 위약을 포함한 6개 요법으로 나눴다.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인 1차 평가변수는 치료 후 28일까지의 사망 여부였다.

분석 결과, 위약과 비교한 하이드로코르티손 하루 300mg 이상 요법의 28일 사망 오즈비는 0.53이었다. 95% 신뢰구간은 0.29~0.96이었다. 오즈비가 1보다 작으면 분석상 사망 가능성이 낮게 관찰됐다는 뜻이다. 하이드로코르티손 하루 200~299mg과 플루드로코르티손 하루 50μg을 함께 투여한 요법의 오즈비는 0.78, 95% 신뢰구간은 0.64~0.96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더 많은 용량의 투여가 곧바로 더 좋은 치료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분석에서 고용량 하이드로코르티손은 치료 도중 다른 감염이 겹치는 중복감염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여러 요법에서는 위장관 출혈이 늘어날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호도 관찰됐지만, 그 추정치는 불확실했다. 연구진도 용량별 효과와 위험을 분명히 가리기 위한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현재 진료지침도 스테로이드 사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2021년 패혈증 국제지침은 혈압상승제가 계속 필요한 성인 패혈성 쇼크 환자에게 정맥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방안을 약하게 권고하며, 대표적인 투여법으로 하이드로코르티손 하루 200mg을 제시한다. 2024년 미국 중환자의학회 집중 개정 지침은 하이드로코르티손 환산 하루 400mg을 초과하는 고용량을 3일 미만 사용하는 방식은 권고하지 않는다.

앞서 2023년 환자수준 메타분석에서는 하이드로코르티손 전체가 위약보다 90일 사망을 유의하게 줄이지 못했지만, 플루드로코르티손 병용군에서는 사망 위험 감소가 관찰됐다. 이번 연구는 이런 차이를 용량과 약제 조합별로 더 세분해 살폈다는 의미가 있다. 연구 등록번호는 PROSPERO CRD420251015672이며, 저자들은 이해충돌이 없다고 밝혔다.

자료: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미국 중환자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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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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