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파도프라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임상 3상 평가기준 충족

기존 치료제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 여부에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위산억제제 후보물질이 국내 임상 3상의 주요 평가 기준을 충족했다. 대원제약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파도프라잔(DW4421)’의 국내 임상 3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품목허가 신청에 필요한 치료 효과를 확증하는 단계에서 비교약에 뒤지지 않는 결과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이번 시험은 국내 22개 의료기관에서 환자 3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파도프라잔 20㎎과 40㎎ 투여군을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인 에소메프라졸 40㎎ 투여군과 비교한 결과, 두 용량 모두 사전에 설정한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했다. 비열등성 시험은 새 치료법의 효과가 기존 치료법보다 임상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낮지 않은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파도프라잔이 두 용량에서 활성대조약과 비교할 수 있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투여군별 실제 치유율과 군간 차이, 신뢰구간, 비열등성 한계 및 이상반응 세부 내용은 공개된 회사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가 2025년 10월 임상시험계획 승인 당시 공개한 설계에 따르면 이번 3상은 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활성대조·평행·다기관 치료적 확증시험이다. 환자를 각 투여군에 무작위로 배정하고 환자와 평가자가 투여 약물을 알지 못하도록 해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편향을 줄이는 구조다. 위약이 아니라 실제 치료에 쓰이는 약과 나란히 비교하고, 여러 의료기관에서 같은 설계로 시험해 치료 효과를 확증하도록 했다. 당시 계획 인원은 327명이었으며 실제 시험에는 328명이 참여했다.
파도프라잔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후보물질이다. P-CAB은 위산 분비의 마지막 단계에 관여하는 프로톤펌프에 칼륨 이온과 경쟁적으로 결합해 위산 분비를 억제한다. 대원제약은 기존 PPI보다 약효 발현이 빠르고 음식 섭취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개발 배경으로 제시했다. 치료 효과뿐 아니라 복용 시점을 식사에 맞춰야 하는 부담을 줄일 가능성도 이 계열의 개발 의미로 볼 수 있다. 기존 3개 제품이 경쟁하는 국내 P-CAB 시장에는 파도프라잔의 임상 3상 결과가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선 임상 2상에서는 환자 147명을 세 군에 무작위 배정해 최대 8주간 하루 한 번 약을 투여하고, 이후 2주간 안전성을 추적했다. 평가항목은 내시경으로 확인하는 점막 결손의 완전 치유율과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개선 정도였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 점막의 결손이 내시경으로 확인되는 질환이므로 손상된 점막이 완전히 아물었는지가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된다. 임상 2상에서 용량별 효과와 증상 개선을 살핀 뒤, 3상에서 기존 치료제와 직접 비교하는 후속 검증이 이뤄진 셈이다.
파도프라잔 후보물질은 유노비아가 도출했다. 대원제약은 2024년 공동개발·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후속 임상을 진행했다. 별도로 추진된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임상 3상은 29개 기관, 목표 환자 324명 규모이며 4주 투여 뒤 가슴쓰림이 없는 날의 비율을 주요 평가변수로 삼았다. 내시경상 점막 결손의 치유가 중요한 미란성 질환과 달리 비미란성 질환은 뚜렷한 미란 없이 나타나는 가슴쓰림 같은 환자 보고 증상이 평가의 중심이다. 두 시험은 같은 위산 관련 질환을 다루지만 대상 환자와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서로 다르다.
대원제약은 이번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 유발 소화성궤양 예방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실제 치료 현장에 진입하려면 품목허가 심사를 거쳐야 하며, 이번 결과는 그 절차로 나아가기 위한 임상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자료: 대원제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