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소방기업 기술보증 넓히고 방폐물 기술 사업화 지원

소방용품의 검·인증 실적이 기술보증으로 이어지고,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은 중소기업의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되는 지원 통로가 마련된다. 기술보증기금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각각 협력해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와 사업화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고, 공공기관이 보유한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기보는 지난 3일 경기 용인 기보 인재개발원에서 한국소방산업기술원과 소방산업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술원이 검·인증 과정 등을 통해 확인한 우수기업을 발굴해 추천하면, 기보가 해당 기업의 기술과 사업성을 심사해 기술보증을 지원하는 구조다. 부동산 같은 물적 담보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금 조달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전문기관의 기업 발굴과 기보의 보증 기능을 연결한 것이다.
이번 협력에 따라 기보는 소방안전기술 우수기업을 안전인프라보증 대상에 추가하고 보증비율 우대와 보증료 감면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상에는 형식승인·성능인증·KFI인증을 받은 소방용품 기업과 위험물제품 검·인증기업, 소방장비 인증기업, 방염성능검사 대상 기업 등이 포함된다. 안전 관련 제품은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받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검·인증을 확보한 사실만으로 기업의 자금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협약은 제품의 안전성과 성능을 입증한 실적이 금융지원 심사로 이어지는 별도의 경로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2026년 지식재산권 금융지원사업은 최근 1년 이내 검사실적 등이 있는 소방산업체가 지식재산권 담보대출을 받으면 대출금의 2%, 기업당 최대 300만원의 이자를 지원한다. 전체 사업비 한도는 3,500만원이다. 기존 사업이 IP 담보대출을 받은 기업의 이자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방식이라면, 이번 협약은 기술원의 검·인증 실적을 기보의 기술보증 대상으로 직접 연결한다. 지원 방식과 역할이 다른 만큼 소방기업이 기술과 인증 실적을 토대로 금융에 접근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셈이다.
기보는 4일 경북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에서도 원자력 환경 분야 중소기업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운영하는 공단이 보유 기술의 중소기업 이전을 추진하고, 기보는 기술보증과 기술보호, 컨설팅을 연계한다. 기술을 이전받는 단계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이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과 보호 체계, 사업화 역량을 함께 보완하려는 협력이다.
공단이 이전할 수 있는 기술은 고준위와 중저준위 분야로 구분되며 특허뿐 아니라 현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도 포함한다. 기술이전은 신청을 시작으로 자료와 업체 평가, 기술료·실시권 형태·계약기간 협상, 계약 준비와 체결 순으로 진행되고 수시 신청도 가능하다. 계약을 체결한 기업과 기관에는 기술자료 제공, 교육, 현장지도 등 후속 기술지원이 제공된다. 문서상 권리를 넘기는 데 머물지 않고 이전 기술을 이해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도록 돕는 과정까지 제도에 포함한 것이다.
공단의 기술이전 계약은 2022년 46건, 2023년 60건, 2024년 58건으로 최근 3년간 모두 164건이다. 이러한 이전 기반에 기보의 금융·비금융 지원이 더해지면 중소기업은 공공 기술을 확보한 뒤 사업화 과정에서 마주하는 자금 조달과 기술보호 문제를 함께 다룰 수 있다. 공단이 기술이전을 중소기업의 신사업 창출과 방사성폐기물 관리 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로 운영하는 만큼, 이번 협약은 기술 공급 이후의 실행 단계까지 지원 범위를 잇는 장치가 된다.
두 협력은 전문기관이 현장에서 기업과 기술을 발굴하고 기보가 사업화에 필요한 지원을 더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소방 분야에서는 검·인증으로 안전 성능을 확인받은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원자력 환경 분야에서는 공공기관의 기술과 노하우가 중소기업의 사업으로 정착하도록 돕는다. 검증된 기술이 자금 부족으로 활용되지 못하거나 이전된 기술이 계약 이후 멈추는 간극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자료: 기술보증기금,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