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84% 급락…외국인 5조원 순매도에 6000선 회복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7.29 05:44 · 수정 2026.09.07 15:23
반도체주 투매 속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잇따라 발동
코스피 10.84% 급락…외국인 5조원 순매도에 6000선 회복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KRX) 서울사무소 건물 전경.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Narubaru7·CC BY 4.0)

지난달 장중 9000선을 넘었던 코스피가 불과 27거래일 만에 6000선을 위협받을 정도로 급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 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지수는 5.26% 내린 6400.2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5992.91까지 밀리며 6000선 아래로 내려갔고,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해 6000선을 회복한 채 장을 마쳤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장중 전고점 9385.59와 비교하면 이날 종가는 약 36% 낮은 수준이다.

급격한 변동에 대비한 시장 안전장치도 잇따라 작동했다. 장 초반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지만 하락세는 이어졌다. 이후 코스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두 시장 모두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가 시행됐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9914억원을 순매도했다. 순매도는 판 금액이 산 금액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6월 29일 7조7560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4조3273억원, 기관은 6331억원을 순매수했다.

급락 배경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꼽혔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서 기술 장벽이 높은 노광 공정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경쟁 심화 우려가 커졌다. 뉴욕증시에서 ASML은 5.80%, 엔비디아는 4.99%, 샌디스크는 11.02%, 마이크론은 2.25%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23%,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는 7.47% 내렸다.

전날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상하이 증시 상장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와 경쟁 심화 우려가 커지면서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반도체주도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13.39% 내린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65% 하락한 155만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기·전자 업종은 13.60%, 제조업은 11.81%, 의료·정밀기기는 10.95% 하락했고 코스피 전 업종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7.72% 내린 705.85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697.45까지 떨어져 약 1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134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14억원, 828억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6.0원 내린 1462.5원에 마감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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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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