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인력난이 부른 로봇 도입…한국카처 'KIRA CV 50', 서울 대기업 사옥 투입

건물 로비 바닥을 스스로 훑고 다니는 원형 로봇이 대기업 사옥에 들어갔다. 사람이 하던 반복적인 청소를 기계가 나눠 맡는 풍경이,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진 시설관리 현장에서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청소 장비 전문기업 한국카처가 자율주행 건식 청소로봇 'KIRA CV 50(키라 CV 50)'을 서울 소재 한 대기업 사옥에 공급했다고 로봇신문이 전했다.
한국카처에 따르면 이 로봇은 2026년 6월 해당 사옥에 투입돼 운용을 시작했다. 공급받은 기업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건식(乾式) 청소'는 물을 쓰지 않고 먼지와 이물질을 쓸어 담거나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물청소(습식)와 달리 바닥을 적시지 않아 사무공간이나 상시 통행 구역에 적합하다.
스스로 지도 그리고 사람 피하는 로봇
KIRA CV 50의 핵심은 사람이 경로를 일일이 지정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간을 파악한다는 점이다. 로봇은 자체적으로 공간 지도를 만들고 효율적인 청소 경로를 계산한다. 여기에는 라이다(LiDAR)가 쓰인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쏘아 되돌아오는 시간으로 주변 사물과의 거리를 재는 센서로, 로봇이 주변 지형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로봇은 라이다와 여러 보조 센서를 결합해 360도로 주변을 살피고, 이동 중 마주치는 사람이나 장애물을 안전하게 피해 간다. 사무실처럼 사람이 오가는 공간에서 로봇이 상시 작동하려면 충돌을 피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한국카처는 이 로봇이 공공장소 사용 승인을 포함한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시간당 525㎡ 청소…배터리 교체로 연속 운용
성능 면에서 KIRA CV 50의 청소 폭은 350㎜로, 이론상 시간당 최대 525㎡를 청소할 수 있다. 525㎡는 국제규격 농구코트(약 420㎡)보다 넓은 면적으로, 로봇 한 대가 시간당 그 정도 넓이를 훑는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이론상 최대치이므로, 실제 청소 면적은 공간 구조와 장애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동력은 36V 교체형 배터리가 맡는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약 140분, 흡입력을 낮춘 에코 모드에서는 최대 210분까지 운용된다. 배터리를 갈아 끼우는 방식이라 충전을 기다리지 않고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작동 소음은 57dB(A) 수준으로, 이는 일반적인 사무실 대화 정도의 소리 크기다. 사람이 근무하는 시간대에도 큰 방해 없이 청소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청소 성능은 바닥 재질을 가리지 않는다. 카펫과 딱딱한 바닥을 모두 청소하며, 두 개의 사이드 브러시가 벽 가장자리와 구석의 먼지까지 쓸어 모은다.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헤파(HEPA) 필터도 장착했다. 관리자는 'KIRA Robot' 전용 앱으로 여러 대의 로봇을 통합 관리하고, 청소 이력과 실시간 현황을 리포트로 받아볼 수 있다.
"사람 대체 아닌 협업 파트너"
한국카처가 이 로봇을 내세우는 배경에는 시설관리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진 현실이 있다. 반복적이고 넓은 면적의 바닥 청소는 로봇이 맡고, 세밀한 관리나 상황 판단이 필요한 일은 사람이 담당하는 역할 분담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한국카처 관계자는 "청소로봇은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장비가 아니라 반복적인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협업 파트너"라고 밝혔다. 회사는 로봇이 남긴 청소 데이터를 활용하면 시설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는 체계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공급은 단일 사옥 도입 사례로, 로봇 청소가 기존 인력 방식을 어느 정도까지 대신할 수 있을지, 관리 비용과 효율 면에서 실제 이점이 얼마나 되는지는 현장 운용 데이터가 쌓여야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참고 자료
· 한국카처, 자율주행 청소로봇 'KIRA CV 50' 대기업에 공급 — 로봇신문 (202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