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얹은 30cm 반려로봇, 홈쇼핑 매대에 오르다… GS샵 '케미프렌즈' 첫 판매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7.23 10:55 · 수정 2026.07.23 10:51
로봇 전문기업 로보케어가 만든 AI 자율주행 반려로봇, 시니어 돌봄에서 1인 가구 동반자로 판로 확장
ChatGPT 얹은 30cm 반려로봇, 홈쇼핑 매대에 오르다… GS샵 '케미프렌즈' 첫 판매
(사진=GS리테일 제공)

연구실과 시범사업 울타리 안에 머물던 돌봄 로봇이 홈쇼핑 생방송 매대에 올랐다. GS샵은 로봇 전문기업 로보케어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려로봇 '케미프렌즈(케미)'를 홈쇼핑 채널에서 처음 판매한다고 밝혔다. 대학·정부 과제나 요양시설 실증 위주로 소개돼 온 국산 케어 로봇 기술이 대중 유통망을 타고 일반 가정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뉴스와이어에 배포된 GS리테일 자료에 따르면 케미프렌즈의 첫 방송 판매는 지난 19일 오후 5시 15분에 시작됐다. 제품을 만든 로보케어는 13년간 사람을 돌보는 휴먼 케어 로봇을 연구해 온 국내 기업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키 30cm·무게 4kg, 집 안을 스스로 도는 로봇

케미프렌즈는 키 30cm, 무게 4kg의 소형 로봇이다. 성인 무릎 높이 정도로, 바닥을 스스로 이동하는 AI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 자율주행은 로봇이 미리 정해진 경로 없이 주변 환경을 인식해 스스로 길을 찾아 움직이는 기능을 말한다. 배터리는 한 번 완충하면 최대 3시간 작동하며, 잔량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충전 위치로 알아서 돌아가 충전한다.

기능의 축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일상 관리로, 복약·식사·병원 방문 같은 주요 일정을 등록하면 로봇이 때맞춰 알림을 준다. 보호자는 전용 앱에서 사용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로봇을 원격으로 움직이거나 음성 통화를 걸 수 있다.

둘째는 대화다. 케미프렌즈에는 오픈AI의 생성형 AI인 ChatGPT가 적용돼, 정해진 답변만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 맥락에 맞춰 자연스럽게 응답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화면에 표정을 띄워 감정을 표현하고, 영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 등 외국어도 지원한다. 셋째는 인지 훈련으로, 두뇌 활동을 돕는 콘텐츠와 게임을 제공한다.

낙상 감지·응급 호출… '돌봄' 겨냥한 안전 기능

넷째 축인 안전 기능이 이 로봇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다. 케미프렌즈는 사용자가 넘어지는 상황을 감지하는 낙상 감지와 응급 호출 기능을 갖췄다. 혼자 사는 고령자나 1인 가구에서 갑작스러운 사고가 났을 때 로봇이 이를 포착해 도움을 요청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런 구성은 케미프렌즈의 겨냥점이 단순한 오락용 로봇이 아니라 '돌봄'에 있음을 보여준다. GS샵은 이 제품을 시니어 돌봄에 더해 1인 가구의 생활 동반자, 자녀 교육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 스마트 가전으로 소개했다.

김준태 GS샵 가전팀 MD는 "AI 반려로봇은 시니어 돌봄뿐 아니라 1인 가구의 생활 동반자, 자녀 교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스마트 가전"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월 3만7000원부터… 판매 방식이 남긴 과제

판매 조건을 보면 이 로봇이 아직 대중 가전으로 자리 잡기까지 넘어야 할 문턱도 드러난다. 케미프렌즈는 60개월 할부 기준 월 9만7000원에 판매된다. 5년을 꼬박 내는 셈으로, 렌털 방식에 가까운 가격 구조다. 선납금을 최대 300만원까지 미리 내면 월 납입액이 3만7000원으로 낮아지는 프로모션도 함께 제시됐다.

즉 초기 부담을 앞당겨 감수해야 월 비용이 통신요금 수준으로 내려가는 구조여서, 실제 구매 문턱은 광고에 노출되는 월 3만7000원보다 높을 수 있다. 반품은 설치 후 14일 이내에 가능하다.

돌봄 로봇의 실효성은 결국 낙상 감지 정확도, 응급 호출의 신뢰성, 장시간 사용 시 대화 품질 같은 실사용 성능에서 판가름 난다. 이런 지표는 이번 발표 자료에 담기지 않았고, 홈쇼핑이라는 대중 채널에서의 판매가 국산 케어 로봇의 수요를 얼마나 끌어낼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 단계의 기술을 일반 소비재로 옮기는 이번 시도가 시장에서 검증받는 과정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참고 자료
· GS샵, AI 반려로봇 '케미프렌즈' 최초 선봬… 새로운 스마트 가전 시대 열렸다 — 뉴스와이어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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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반도체·일반공학 — 공정·소자·파운드리·메모리 및 기계·전기·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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