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하반기 철강값 단계적 인상…자동차·조선 원가 부담 커질 듯

포스코의 하반기 철강 가격 조정이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제조업의 원가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0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철강 가격의 점진적인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철광석 등 주요 원료 가격과 환율, 에너지 가격, 물류비가 오르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늘어난 비용을 판매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만큼 하반기에는 누적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단계적으로 반영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9조4150억원, 영업이익은 2740억원이었다. 전 분기보다 실적이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46.6% 줄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약 4900억원으로 전년보다 43.3% 감소했다.
환율 변동도 수익성을 흔드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포스코는 미국 달러 기준 환율이 10% 변하면 약 4057억원 규모의 손익 변동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와 에너지 비용 증가도 부담을 더했다.
하반기 가격 협상은 자동차·조선·가전 등 수요 산업의 여건에 맞춰 진행한다. 자동차 업계에는 원가 변화 등을 정해진 산식에 따라 가격에 반영하는 ‘포뮬러 계약’ 구조를 적용해 상반기에 반영하지 못한 원가 상승분을 하반기 가격에 순차적으로 포함할 계획이다.
조선 업계와의 협상에서는 견조한 선박 건조 물량을 바탕으로 후판 가격의 추가 인상을 추진한다. 후판은 선박 등에 사용되는 두꺼운 철강 제품이다. 글로벌 경쟁이 심해진 가전 업계에는 보수적인 협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원가 부담을 계속 반영할 방침이다.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 업계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철강재 가격 인상까지 겹치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사 갈등도 하반기 경영의 변수다. 포스코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포스코는 가격 인상과 함께 고부가가치 시장 확대도 추진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건설 수요 증가에 맞춰 초고강도 강판인 PosMAC과 전기강판, 데이터랙용 소재 등 특수 철강 제품 공급을 늘려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자료: 포스코홀딩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