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고혈압·당뇨병·흡연 없으면 치매 없는 기간 12.6년 길었다

중년기의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세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진 사람보다 치매 없이 사는 기간이 평균 12.6년 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랭곤 헬스 연구진은 지역사회 기반 장기 추적 연구 자료를 이용해 평균 연령 56세인 성인 1만2409명을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들은 모두 치매 진단을 받지 않았다. 연구진은 고혈압과 당뇨병, 흡연 여부를 조사한 뒤 이들을 평균 26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추적 기간에 참가자 3008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5238명은 치매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 세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집단이 치매 없이 산 기간은 평균 30.1년이었다. 세 요인을 모두 가진 집단은 평균 17.5년으로, 두 집단 사이에 12.6년의 차이가 났다.
세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진 사람은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2.7배 높았다. 치매 진단을 받기 전에 사망할 위험도 약 5.6배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중년기의 혈관 건강 관리가 10년 이상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성별과 인종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세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진 여성의 치매 없는 생존 기간은 평균 18.1년, 남성은 16.6년이었다. 같은 조건에서 백인 참가자는 평균 19.6년, 흑인 참가자는 16.0년이었다. 연구진은 의료서비스 접근성, 사회·경제적 환경, 생활 습관 등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치매는 기억력뿐 아니라 뇌혈관 건강과도 관련된다. 고혈압은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당뇨병은 만성 염증과 혈당 조절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은 혈관 기능을 떨어뜨리고 산화 스트레스, 즉 몸속 세포를 손상시키는 반응을 유발한다. 이런 변화는 뇌세포 손상과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결과만으로 세 위험 요인을 피하는 행동이 치매 발병을 직접 늦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사람들의 상태를 관찰한 연구이므로 위험 요인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했지만 인과관계는 입증하지 못했다. 위험 요인을 한 시점에서만 측정했다는 한계도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 오픈 액세스》에 게재됐다.
자료: 뉴욕대 랭곤 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