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어려운 82세 폐암 환자, 냉동제거술 2년 뒤 암 사라져

폐 기능이 크게 떨어져 수술할 수 없었던 82세 폐암 환자가 암세포를 얼려 없애는 치료를 받고 2년 뒤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
남성 A씨는 중증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을 오래 앓아 폐 기능이 크게 저하된 상태였다. 여기에 오른쪽 위쪽 폐에서 3cm 크기의 암이 발견됐지만 수술은 선택하기 어려웠다. 의료진은 수술 대신 냉동제거술(Cryoablation)을 시행했다.
냉동제거술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초음파로 종양 위치를 확인하면서 실처럼 가느다란 치료침을 넣고, 영하 40℃ 이하의 극저온으로 암세포를 얼려 괴사시키는 최소침습 치료법이다. 몸을 크게 절개하지 않고 가느다란 침을 이용한다는 뜻이다. 냉동 과정 자체에 마취 효과가 있어 통증이 적고, 영상으로 치료 범위를 실시간 확인해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회복이 빠르고 필요하면 반복 시술도 가능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24년 냉동제거술을 도입한 뒤 2026년 7월 31일까지 모두 104명을 치료해 시술 100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환자는 간암·간전이암 58명, 원발성 폐암·재발암·폐전이암 17명, 신장암 29명이었다. 한 번의 시술로 두 가지 병변을 함께 치료한 사례도 8건 있었다.
암 종류마다 적용 기준은 다르다. 폐암은 고령이거나 폐 기능 저하와 심폐질환 때문에 수술이 어려운 초기 환자가 주요 대상이다. 현재는 주로 4cm 이하 원발성 폐암이나 재발암을 치료한다. 신장암은 3cm 이하 초기암이라면 국소마취로 냉동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의료진은 냉동제거술이 고주파나 극초단파 치료보다 통증이 적고 종양 주변의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반복 치료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냉동치료침은 아직 비급여여서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남아 있다.
의학원은 현재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암 냉동제거술을 시행하는 유일한 의료기관이라고 밝혔다. 이번 100례 돌파는 수술이 어려운 지역 고령 암 환자가 수도권으로 이동하지 않고 지역에서도 치료 선택지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를 보여준다.
자료: 동남권원자력의학원
